닛산이 이탈디자인과 손잡고 특별한 GT-R을 만들었다. 50대만 만들며 가격은 11억 원을 가볍게 넘긴다. 이름은 ‘닛산 GT-R50 바이 이탈디자인’(Nissan GT-R50 by Italdesign, 이하 GT-R50). 올해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등장했다. 이번엔 일본 도쿄에 자리한 브랜드 체험공간인 닛산 크로싱(Nissan Crossing)을 찾았다. 10월 15일부터 11월 25일까지 전시한다. 



GT-R50은 닛산과 이탈디자인의 첫 협력작이다. 2018년에 50주년을 맞은 이탈디자인, 2019년에 50주년이 되는 GT-R 시리즈의 역사를 기리는 모델이다. GT-R 니스모(NISMO)를 바탕삼아 이탈디자인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혔다. 이에 대해 닛산은 “GT-R의 강력한 성능과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이 만났다”고 설명했다. 




GT-R50의 개발, 설계는 닛산 디자인 유럽, 닛산 디자인 아메리카, 이탈디자인 등 세 곳이 맡았다. 닛산의 헤리티지를 강조한 부분은 독특한 색상 구성. 짙은 회색(리퀴드 키네틱 그레이)을 바탕삼아 곳곳에 금색(에너제틱 시그마 골드)을 칠했다. 이는 1972년 도쿄모터쇼에서 전시했던 닛산 스카이라인 2000 GT-R 레이싱 콘셉트에서 물려받은 부분이다. 




GT-R50은 엔진도 다르다. 닛산의 레이스 운영 및 고성능 모델 제작을 맡고 있는 니스모에서 GT3 레이스 경험을 살려 만든 수제 엔진을 얹는다. V6 3.8L 트윈터보 구성으로 최고출력 720마력, 최대토크 79.5㎏·m을 낸다. GT-R 니스모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66.5㎏·m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다.




GT-R50은 단순한 쇼카가 아니다. 양산을 앞둔 시제차다. 닛산은 “GT-R50은 매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제차를 바탕삼아 최대 50대를 한정 생산할 계획이다. 이탈디자인에서 생산하며, 모든 차량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모델로 제작된다. 가격은 1억 1,700만 엔(약 11억 8,611만 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GT-R50과 짝을 맞춘 시계도 같이 전시한다. 이름이 참 길다. ‘그랜드 세이코 스포츠 컬렉션 스프링 드라이브 크로노그래프 GMT 피처링(Featuring) 닛산 GT-R50 바이 이탈디자인’이다. 카본 다이얼, 검정과 금색의 조합에서 GT-R50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아주 높은 정밀도를 내세운다는 점도 둘의 연결고리겠다.




중간에 멈춘 적도 있었지만, 50년 간 전통을 지키며 GT-R을 만들어온 닛산의 뚝심이 놀랍다. 도쿄에 놀러갈 일이 있다면 닛산 크로싱에 들려보자. GT-R50 외에도 1972년 도쿄모터쇼에서 전시한 닛산 스카이라인 2000 GT-R 레이싱 콘셉트, 2015년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한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도 같이 볼 수 있다. 주소는 도쿄도 츄오구 긴자 5-8-1. 긴자역 A4 출구 바로 앞에 있다. 1층은 전시장, 2층은 카페니 지칠 때면 커피 한 잔 해도 좋겠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닛산, 세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