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토요타가 수프라(Supra)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가격은 490만 엔(약 5,346만 원)부터 690만 엔(약 7,525만 원)까지다. 성능을 달리한 SZ, SZ-R, RZ의 3가지 모델로 급을 나눠 마니아들을 공략한다. 토요타 수프라의 국내 출시 계획은 정해진 바 없지만, 일본 출시 구성을 미리 살펴보자. 


토요타 수프라는 BMW와의 전면적 협업을 통해 완성한 첫 차다. 기존 수프라의 직렬 6기통 뒷바퀴굴림 스포츠카라는 혈통은 이어받되, 조금 더 날렵한 움직임을 위해 차체를 작게 다듬었다. 휠베이스는 86보다 100㎜ 짧은 2,470㎜에 불과하다. 코너링 성능을 위해 앞뒤 무게 배분도 50:50으로 맞췄다. 한편, 생산은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이 맡는다.


차체 강성 또한 상당하다. 주행 성능을 위해 알루미늄과 철 등 여러 소재를 사용하며 차체 구조의 강화를 노렸다. 신형 수프라의 차체 강성은 86의 2.5배에 달한다. 심지어 렉서스 LFA보다 높을 정도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 링크 방식이다. 앞쪽 서스펜션과 서브 프레임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앞뒤 무게 배분을 맞췄다. 


수프라는 세 모델로 나뉜다. SZ는 최고출력 197마력의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을 얹는다. 가격은 490만 엔(약 5,346만 원). SZ-R은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을 258마력으로 높였다. 가격은 590만 엔(약 6,435만 원). RZ는 최고출력 340마력의 직렬 6기통 3.0L 터보 엔진을 얹는다. 가격은 690만 엔(약 7,525만 원). 모두 8단 자동 변속기를 맞물린다. 


각 모델별 장비 차이는 확연하다. 가령 SZ-R과 RZ에는 주행 모드와 노면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바꾸는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단다. 또한 VSC(차량 안정성 제어 시스템)과 연계해 작동하는 액티브 디퍼렌셜 또한 적용했다. 브레이크는 SZ와 SZ-R이 330㎜ 디스크를 사용하고, RZ는 348㎜ 디스크를 앞바퀴에, 345㎜ 디스크를 뒷바퀴에 단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또한 추가했다. 충돌 경고(보행자 감지),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링, 차선 이탈 방지 및 보조,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하이빔 등을 단다. 이외에도 운전자의 주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레코더’(Toyota Gazoo Racing Recorder)를 옵션으로 내놓았다. 


가속 페달, 브레이크, 스티어링, 변속 등 운전자의 주행 상황과 더불어 속도, 엔진회전수 등의 각종 센서 수치 등을 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는 기능. 소니의 액션캠과 연동하면 시간에 맞춰 주행 정보를 동기화한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맵(Bing Maps)에 주행 궤적을 띄울 수도 있다. 해당 정보를 이용하면 서킷의 주행 지도를 완성할 수도 있는 셈.


신형으로 거듭난 수프라는 기존 모델과 전혀 다른 특성을 내세운다. 빠르게 발전하는 자동차 산업에 힘입어 다양한 첨단 기능을 달았고, 작은 차체와 강력한 엔진의 조합으로 날쌔게 달릴 준비를 마쳤다. 남은 것은 고객의 선택이다. BMW와 비교하면 저렴하게 느껴지지만, 6기통 모델을 7,500만 원 주고 사기에는 다른 선택지도 많아서다. 실제로 타보기 전까진 좀 애매하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토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