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첫 하이브리드 모터사이클인 PCX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125㏄ 소형 스쿠터지만 언제든 넉넉한 힘을 느낄 수 있는 ‘모터의 맛’을 강조한 모델이다.




PCX 하이브리드는 48V 시스템을 사용한다. 시트 아래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고, 기존에 스톱/스타트 기능을 맡던 AGC 스타터 모터의 힘을 늘려 구동계 보조(어시스트) 기능을 더했다. 이는 출발 등 엔진의 힘이 많이 필요할 때 잠깐씩 힘을 보태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은 개념이다. 혼다는 AGC 스타트 모터로 힘을 보태기에 가속 성능 개선은 물론 더 민첩한 반응을 끌어냈다고 설명한다.




혼다는 PCX에 모터를 더하면서 연비보다는 주행성능 개선에 초점을 뒀다. 소형 스쿠터는 스로틀 레버를 끝까지 감아도 속도를 올리기까지 몇 초가 걸린다. 그래서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잦다. 이 때 모터로 힘을 보태면 가속에 보탬이 된다. 더불어 빠른 반응성이 주는 스포티함도 더할 수 있다.




PCX 하이브리드의 스로틀을 열면 4초 동안 모터가 힘을 보탠다. 멈췄다 출발할 때 가볍게 속도를 올릴 수 있고, 추월 가속 시 조금 더 넉넉한 힘을 누릴 수 있는 정도다. 전기모터만으로 달릴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도움을 주는 용도다. 혼다는 효율성을 고려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풀 하이브리드는 커다란 배터리와 모터가 필요하다. 제조비용은 물론 무게도 많이 늘어난다. 가벼워야 잘 달릴 수 있는 모터사이클에겐 손해다. 커다란 덩치와 여유를 자랑하는 골드윙 같은 모델엔 잘 어울릴 테다. 하지만 가볍게 움직여야 하는 스쿠터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PCX는 가격 대 성능비로 승부하는 물건이다. 일단 저렴해야 한다. 




PCX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D는 편안한 주행과 연비에, S는 스포츠 주행에 초점을 맞춘 모드다. 스로틀 반응 및 ACG 모터의 개입도가 다르다. 일본 기준 연비는 시속 60㎞ 주행 시 55㎞/L다. 스톱/스타트 시스템의 작동 속도 등 여러 부분을 개선해 연비를 높였다. 




디자인은 일반 PCX와 같다. 다만 색깔은 ‘다크 나이트 블루 펄’ 하나만 고를 수 있고, 계기판이 다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작동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띄운다. ACG 모터의 개입 정도, 모터 및 배터리 사용 현황, 배터리 잔량 등을 띄운다. 혼다는 모터사이클 분야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동화(Electrification) 모델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편 PCX EV 또한 공개를 앞두고 있다. EV 커브와 함께 어떤 흐름을 만들지 궁금해진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