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루이스 카밀레리(Louis C. Camilleri) CEO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라넬로 페라리 본사에서 2022년까지의 중기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 간 SUV를 포함해 15가지의 신모델을 출시하며, 2022년에는 판매량의 60%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울 예정이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중대한 변화라고 본다.




목표 판매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에 기록한 8,400대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SUV 등 여러 모델을 추가하면 판매량 또한 같이 늘어나기 때문. 따라서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얹는다고 본다. 이미 라 페라리를 통해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보여준 페라리기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페라리의 마이클 휴고 라이터(Michael Hugo Leiters) CTO는 “규제 대응 목적도 있지만 운전의 즐거움도 더할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구동계 탑재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전기 모터를 더해 가속 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대신 가격이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 출시 계획은 없다.




한편 2022년까지 출시할 15개 신모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기존 모델의 고성능 버전 등 여러 버전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판매량 견인의 핵심은 2022년에 출시할 SUV다. 이름은 순종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인 ‘푸로산구에(Purosangue)’. 카밀레리 CEO는 “지금까지 이런 모델은 없었지만, (신차 또한) 틀림없는 페라리가 될 것이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페라리는 이를 위해 5년간 36억 유로(약 4조7,286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5년간 투자액의 두 배가 넘는다. 2022년 목표는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20억 유로(2조 6,270억 원)이다. 이는 2017년의 두 배 수준이다. 혹시 가격 인상이 이어지지 않을까? 판매량 확대를 통해 성장을 노리는 페라리지만,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더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페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