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 출시 준비를 위해 LG 화학(CHEM)과 함께 TF(Task Force, 특별 전문 위원회)를 구성했다. BEV 출시를 1년 앞둔 상황에서 배터리 수급, 보안 관련 등의 중요 사안을 밀접하게 다루기 위해서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BEV 아키텍처인 MEB(Modularer Elektro Baukasten) 플랫폼을 사용해 2022년 말까지 18가지의 B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출시할 모델은 I.D 컴팩트 해치백. 컴팩트 해치백이란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주력 모델인 골프(Golf)와 비슷한 크기로 2019년 11월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양산을 1년 앞둔 상태에서 잠재적 위협에 선제 대응 및 해결을 위해 폴란드에 자리한 LG 화학의 BEV 배터리 공장에서 TF를 구성했다. 폭스바겐 이사회 임원이자 전기 모빌리티 책임자인 토마스 율브리히(Thomas Ulbrich)는 “BEV와 같은 신기술 분야에서는 3중, 4중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화학과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LG 화학 등의 배터리 공급 업체는 가전 제품용 배터리 생산에 익숙하다. 하지만 자동차에 필요한 다양하고 까다로운 요구 조건 및, 정확한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은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TF 구성은 폭스바겐이 2021년까지 연간 30만 대의 BEV를 생산하고,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BEV 양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배터리 수급 문제다. 배터리가 공급되는 만큼만 자동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 따라서 폭스바겐을 포함한 여러 브랜드가 BEV 시대를 앞두고 배터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임러의 경우 2019년에 EQC 크로스오버를 출시할 예정. 카멘즈(Kamenz) 공장의 배터리 수급에 공을 들이는 동시에 신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다.




다임러는 자회사인 아큐모티브(Accumotive)를 통해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 설립을 시작했다. 투자 규모는 5억 유로(6,519억 원)다. 완공 시 현재 배터리 공급을 맡고 있는 카멘즈(Kamenz) 공장의 4배 가까이 되는 규모가 된다. 이는 미래 수요를 예상한 부분인데,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이 되면 BEV가 전체 판매의 15~25%를 차지하리라 본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폭스바겐, 다임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