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르노삼성자동차가 ‘마스터(Master)’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마스터는 르노 그룹 상용차 라인업의 주력 모델. 기본형인 S(Standard)와 크기를 키운 L(Large)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둘의 차이는 길이. 마스터 L이 마스터 S보다 500㎜ 길다. 키도 150㎜ 높다. 가격은 각각 2,900만 원, 3,100만 원이다. 현대 쏠라티를 노린 가격 설정이라고 본다. 




르노 마스터는 프랑스 바틸리(Batilly)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수입된다. 마스터 S의 길이×너비×높이는 5,050×2,020×2,305㎜. 휠베이스는 3,185㎜다. 휠베이스로 비교하면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3인승 밴과 비교할 수 있다. 마스터 L의 길이×너비×높이는 5,550×2,020×2,485㎜. 휠베이스는 3,685㎜다. 휠베이스로 비교하면 현대 쏠라티 3인승 밴보다 15㎜ 더 길다.


적재함 길이는 S가 2,505㎜, L이 3,015㎜다. 높이는 각각 1,750㎜, 1,940㎜다. 폭은 1,705㎜로 같다. 적재공간을 평수로 보면 S가 8.0㎥(약 2.42평), L이 10.8㎥(약 3.26평)이다. 200만 원 차이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많으니 L을 사는 쪽이 유리해 보인다. 특히 적재함 높이가 높다보니 허리를 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적재중량은 S가 1,300㎏, L이 1,200㎏이다.




르노삼성은 마스터의 상면고(바닥부터 적재함까지의 높이)가 545㎜로 낮고, 넓은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화물 상하차 작업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주장한다. 앞좌석에는 성인 3명이 앉을 수 있고, 업무에 필요한 여러 소품들을 담을 수 있도록 천장 수납함을 포함해 수납공간을 15개나 준비했다고.




한국형 르노 마스터는 직렬 4기통 2.3L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단다. 최고출력은 145마력, 최대토크는 36.7㎏·m. 6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려 앞바퀴를 굴린다. 도로 조건에 맞춰 구동력을 제어하는 ‘익스텐디드 그립 컨트롤’(Extended Grip Control) 기능도 달았다. 복합연비는 마스터 S가 10.8㎞/L, 마스터 L이 10.5㎞/L다. ECO 모드와 오토 스탑&스타트 시스템도 갖췄다.




르노삼성은 “출발 가속 영역인 1,500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기에 최대한 짐을 실어도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다. 동종 모델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트윈터보 디젤 엔진은 중저속 구간에서 뛰어난 토크를 제공하며 고속 구간에서는 즉각적인 가속력으로 중장거리 이동에 용이하다”고 주장했다. 시승 전이기에 주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갈무리한다. 



르노삼성은 스스로를 ‘시장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 부른다.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자동차를 내놓는다는 이유에서다. 마스터 출시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르노삼성은 “기존의 중형 밴 상용차 가격대는 개인사업자나 중소형 사업자에게 알맞지 않았다고 본다. 대안이 없어 일부 모델로 좁혀진 구매자들의 선택을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차량 판매와 서비스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국 판매 전시장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이루어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르노삼성자동차 고객센터(080-300-30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르노, 상용차도 잘하나?

르노그룹은 유럽 상용밴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갖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판매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지난 2017년에는 전 세계에서 46만 2,859대의 상용차를 팔았다. 르노 마스터는 1980년에 첫 등장했다. 이번에 국내 수입되는 모델은 2014년에 출시한 3세대 페이스리프트 버전. 전 세계 43개국에서 팔고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