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서비스(라이드 쉐어) 전문사인 우버(Uber)가 전기 모터사이클,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등록제 운전 기사를 통한 이동 서비스 제공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근거리 이동 수단 공유 서비스를 늘릴 방침으로 보인다. 





이미 우버는 지난 4월에 공유 자전거 기업인 점프바이크를 인수했다. 점프바이크는 중국의 오포, 모바이크처럼 자전거에 GPS를 달아 어디에나 자전거를 주차하고, 또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회사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2억 달러(약 2,231억 6,000만 원)로 전망된다. 


당시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CEO는 인수 이유에 대해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라고 밝혔다. 이동형 서비스 회사들은 현재 자동차로 갈 수 없는 이동거리까지 서비스망에 포함할 방법을 고심 중이다. 그 중 하나가 공유자전거다. 아무 곳에나 주차할 수 있을 경우 도심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 드라이버에서 거두는 매출은 줄겠지만, 도심부에서의 이동에는 개인용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이 더욱 적합하다”고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수익성이 문제다. 우버는 지난 2017년에 45억 달러(약 5조 211억 원)의 적자를 봤다. 수익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분야를 넓히는 위험을 떠안았다.

하지만 우버는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의 거리당 마진은 자동차보다 낮지만, 고객의 사용 빈도가 올라가면 이를 채울 수 있어서다. 또한 우버 드라이버의 수입 또한 증가한다고 본다. 단거리 고객이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장거리 자동차 이용 고객의 비율이 더 늘어나리란 이유에서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단기적인 희생이다. 개인용 이동수단 전략은 단기 재무 측면에선 손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용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사용 방식을 제공하면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버의 장기 목표는 무엇일까? 거대도시를 바탕삼은 이동 플랫폼 기업이 되면서 여러 관련 분야에 발을 걸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교통 수단 제공은 밑그림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버는 도시 이동 플랫폼 구축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에서는 이동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 화물 택배 등의 분야도 손을 펼치고 있다. 다수의 이동 서비스 이용자와 물류 배송을 결합한다면 가능성은 넘쳐난다.


왠지 퀵서비스가 생각난다. 자전거를 빌려서 을지로에서 시청으로 넘어갈 때 화면에 이런 메시지가 뜬다면 어떨까? “입력하신 이동 경로에 1건의 배송 요청이 있습니다. 예상 소요시간은 15분입니다. 수락 시 5,000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우버, 점프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