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하이브리드 강자 토요타가 전기차를 출시한다. 올해 내로 유럽 시장 1개 모델, 북미 시장 2개 모델을 내놓는다. 유럽 시장 공략 모델은 중형 전기 SUV다. 미국 시장에는 다른 차급의 전기차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더해 출시할 전망이다.


토요타 북미 영업담당 부사장인 밥 카터(Bob Carter)는 “토요타는 25년 전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를 도입한 전동화의 선두주자다. 새 모델들은 고객 요구에 적합한 여러 구동계를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주행거리와 출력을 달리하는 것인지, 한 모델에서 전기차, PHEV 등 여러 선택지를 제공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토요타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전기차 라인업 강화와 동시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주력할 확률이 높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및 PHEV 시장 점유율은 64%에 달한다. 


토요타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는 보조금을 포함해도 전기차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구입 및 운영총비용이 더 저렴하다. 또한 배터리 충전에 필요한 발전 중 생기는 오염물질(미국 에너지 그리드 평균 기준)을 고려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탄소발자국(직접·간접적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은 비슷한 수준이다. 


토요타의 대체 연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이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새 전략의 중심은 전기차 전용 ‘e-TNGA’ 플랫폼이다. 기본 구조를 바탕으로 길이, 너비, 휠베이스, 높이를 쉽게 바꿀 수 있고, 앞바퀴굴림, 뒷바퀴굴림, 네바퀴굴림 등 여러 구동 방식도 적용할 수 있다.


다양한 구동계에도 대응한다. 차종과 사용 용도에 맞게 다양한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얹을 수 있다. 토요타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이용하면 다양한 모델의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여러 모델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 시장 주도가 가능할 때 생산 차종을 갑자기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e-TNGA 플랫폼을 사용한 첫 번째 모델은 개발 및 생산 준비가 끝났다. 제조는 토요타 ZEV 공장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토요타 전기차 개발 담당 토시 코지(豊島浩二)의 말이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완전히 새로운 중형 전기 SUV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e-TNGA 기술의 다양성과 유연성으로 아름답고도 운전이 흥미로운 차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토요타의 전기차 보급 방안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토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