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2021년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자금을 위한 행보로 보인다.


볼보자동차 이사회는 올해 말 나스닥 스톡홀름 증권 거래소에서의 기업공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상장 최종 결정은 시장 상황에 따른다. 상장이 꼭 진행된다는 것은 아니다. 볼보자동차가 기업공개를 고려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에 보류한 사례가 있어서다. 2020년에는 지리 그룹 내 홍콩 증권 거래소에 등록되어 있는 지리자동차와 합병하고 홍콩과 스톡홀름 증권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이 이유였다. 


하지만 2021년 2월에 해당 계획을 취소했다. 볼보자동차가 독립 경영권 유지를 원한 것이 이유로 보인다. 볼보자동차는 2010년에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독립적인 경영을 유지해왔다. 볼보자동차의 호칸 사무엘슨 CEO는 온라인 기자 회견에서 “양사가 성장에 대한 의욕과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대신 볼보자동차는 엔진 부문을 지리와 합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공유하는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각각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을 상호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비용 절감을 위한 배터리 등 부품 공동 구매,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기업 공개를 통해 볼보는 전기차로의 전환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전기차 관련 분야에 큰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장 후에도 지리 그룹은 주요 주주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 현재 지리는 볼보 외에도 로터스, 프로톤 등의 자동차 제조사를 갖고 있으며 다임러에도 출자하고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볼보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