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코리아가 레블 500(Rebel 500)을 국내 출시했다. 레블은 2017년 첫 등장했지만, 옛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하는 모델. 이름도 1980년대 등장했다 단종된 혼다 CMX250C, CMX450에게서 물려받았다. 복고의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한 시점에서, 혼다 코리아가 재미있는 모델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혼다는 레블을 ‘캐주얼 크루저’라 부른다. 크루저는 미국에서 유래된 모터사이클의 종류. 여유롭게 달리는데 집중한 모델이다. 투어러가 빠르고 편안하게 장거리를 달린다면, 크루저는 속도 보다는 주행의 질감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발달했다. 그러다보니 크고 우람하지만 비싼 모델이 많다. 그런데 레블은 전통적인 크루저와는 달리 젊은 시장을 노린다. 


혼다의 설명에 따르면 레블은 크기가 작아서 몰기 좋은 모델이다. 연료탱크의 모양은 정통 아메리칸 크루저의 실루엣에서 따왔지만, 쾌적한 라이딩을 위해 차체는 좁고 날렵하게 다듬었다고. 크루저의 터프함에 젊은 층을 위한 편리한 구석을 더한 셈이다. 혼다는 레블의 디자인에 대해 “현대적인 스타일의 아메리칸 크루저 면모를 갖추었다”고 평한다.


레블 500은 수랭식 병렬 2기통 471㏄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 46마력을 8,500rpm에서, 최대토크 4.4㎏·m을 6,000rpm에서 낸다. 밸브 및 점화 타이밍을 개선해 중저속 영역에서 강한 토크를 뿜는다. 연비는 시속 60㎞ 정속 주행 시 40.2㎞/L다. 혼다가 독자 개발한 PGM-FI 연료분사 방식을 택해 효율을 높였다고. 국제 배출가스 규제인 EURO5 기준을 충족한다. 


다양한 고급 사양도 주목할 부분이다. 클러치 레버 조작 하중을 감소시킨 어시스트 슬리퍼 클러치를 통해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하며, 급제동 시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는 안전 장비인 ABS(Anti-lock Brake System)를 기본으로 달아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기어 포지션과 연비 표시 등 주행 정보 파악이 용이한 컴팩트 LCD계기판도 적용됐다.


레블의 장점은 다양한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것. 혼다는 다양한 순정 커스터마이징 용품을 준비했다. 탈부착이 가능한 필리온(동승자) 시트, 리어 캐리어, 동승자 등받이는 물론, 클래식한 멋을 낼 수 있는 새들백 등 액세서리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레블을 개조한 선례를 보면 다양한 개조가 가능해 보인다. 1970년대 감성을 지향하는 미국 패션 브랜드인 ‘에비에이터 네이션’(Aviator Nation)과 커스텀 모델을 선보인 것이 좋은 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고배기량 위주로 구성된 국내의 아메리칸 크루저 시장이지만, 혼다 레블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크루저다.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레블 500은 ‘맷 그레이’와 글로벌 신규 컬러인 ‘맷 블루‘ 총 2가지 색상으로 국내 출시된다. 가격은 자동차 개별소비세 1.5%를 적용한 831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