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힙합 잡지 <백스핀>(Backspin)의 발행인 니코 휠스(Niko Hüls)와 함께 책과 다큐멘터리를 냈다. 책 제목은 <힙합 문화-유럽을 가로지르는 도로 여행>(Hip-Hop Culture-A Road Trip through Europe)이다. 힙합 주제의 여행 및 문화가이드로 유럽의 힙합 문화와 발전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8년과 2020년에 니코 휠스는 포르쉐 카이엔 S 쿠페를 몰고 베를린, 파리, 바르셀로나, 코펜하겐, 런던 등의 도시를 돌았다. 지난 25년 간 유럽의 힙합 문화에 공헌한 17명의 아티스트와 인터뷰를 위해서다. *참여 아티스트: Kool Savas(베를린), Lord Esperanza(파리), Edson Sabajo(암스테르담), Falsalarma(바르셀로나), Lars Pedersen(코펜하겐), Flying Steps(베를린) 등


그는 존중, 개척 정신, 통합과 같은 가치의 연결에 중심을 뒀다. 그리고 유럽 사회에서 청소년 문화의 영향, 의복 스타일,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대응하는 랩의 내용, 힙합의 발전 등의 주제를 글과 인터뷰로 담았다. 해당 내용은 다큐멘터리 <백 투 테이프>(Back 2 Tape)로도 볼 수 있다. 


한편, 포르쉐는 다큐멘터리 <백 투 테이프>의 시각화를 위해 그라피티(Graffiti) 작가 3명(Scotty76, Fuego Fatal, Yugo)을 만나 작품을 요청했다. 그라피티는 낙서를 뜻하는 단어로 벽에 글자, 그림 등을 그리는 행위를 지칭한다. 1980년대 뉴욕에서 힙합문화와 함께 부각되면서 세계로 퍼져나갔다. 


<힙합 문화-유럽을 가로지르는 도로 여행>에서는 그라피티의 기원을 수천 년 전으로 본다. 인류사 초기의 표현 방식인 동굴 벽화다. 동굴 벽화를 통해 지식, 신념, 경험을 전달한 것처럼 이후의 문화들도 벽화를 사용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다. 그라피티 작가 ‘스코티76’(Scotty76)은 “모든 세대에는 연대기가 있다”고 말한다.


포르쉐는 책, 유튜브 다큐멘터리, 스포티파이(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플레이리스트(선곡 모음집) 등 여러 서비스를 통해 유럽 힙합 문화 전달에 나섰다. 공동 작업자 니코 휠스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목표는 음악 장르나 옷을 입는 방식뿐만이 아닌 힙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럽 힙합 여행 및 문화 가이드를 만들었지요.”


포르쉐와 니코 휠스의 콜라보레이션은 20개 이상의 상을 수상했다. 이제 포르쉐와 니코 휠스는 다음 단계를 진행 중이다. <힙합 문화-유럽을 가로지르는 도로 여행>의 전자책을 24.90유로(약 3만 3,500원)에 팔고 수익금을 모두 비영리 단체인 ‘비바 콘 아구아’(Viva Con Agua)에 기부하기로 했다. 깨끗한 식수와 기본 위생 시설을 제공하는 단체로 우간다,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남아공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더 나은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포르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