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지프(Korean War Jeep). 이는 한국전쟁(6.25 전쟁)에 참전했던 윌리스 M38 지프를 뜻한다. 관련 자료를 뒤져보니 지난 2019년 1월 17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RM 소더비 경매에 1952년식 윌리스 M38 지프가 팔린 기록이 있었다. 해당 매물의 판매 자료를 살펴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윌리스 지프 M38은 미 해병대용 모델인 CJV-35를 개량해 만든 모델이다. 프레임과 서스펜션을 강화하는 한편, 24V 방수 전기장치, 벤트 튜브 시스템 등을 더하면서 도하 능력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RM 소더비의 설명에 따르면 와이퍼, 대형 헤드램프, 내구성을 높인 리어 액슬 등이 미 해병대 버전과 다르다고 한다.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국은 CJV-35를 개량해 사용하기로 하고 1950년 9월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미군은 178만 9,000명의 병력을 보냈으며, 이에 맞춰 6만 대 가량의 윌리스 지프 M38을 생산해 한국에 보냈다. 지프의 자료를 살펴보면 “M38은 38선을 따라 한국전쟁에 영예롭게 참전했다”고 서술한 부분이 있다.  


M38 지프의 최종 생산년도는 1952년. 경매에 오른 차는 섀시번호 65476의 1952년식이다. 출품자는 “군용차량을 보존한다는 취지에 맞춰 원 상태의 모습을 찾고자 상당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복원 당시 50구경 총알자국 3곳을 발견했는데, 2곳은 메웠고, 1곳은 그대로 뒀다. 소련, 중국, 북한이 6.25 전쟁에서 사용한 12.7×108mm 탄약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


RM 소더비는 해당 M38 지프에 대해 “철저한 복원과 고증을 거쳤다”고 소개했다. 당시 시대에 맞춰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훈련용 M1 개런드(Garand) 소총, 총검, 헬멧, 도끼, 삽, 수류탄, 탄약, 급유통, 탄약통, 더플백, 도구 가방, 미 육군 깃발과 48성 미국 국기(1912년~1959년 사용)를 달았다. 중기관총은 모의용으로 실탄 발사는 되지 않는다. 


해당 지프의 표식은 미국 45 보병사단(45th Infantry Division)의 것을 사용했다. 45 보병사단은 1951년 9월부터 1953년 여름까지 철원을 방어했다. 4,00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843명이 사망, 3,170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매에 오른 M38의 낙찰 예상가는 4만 달러(약 4,624만 원)에서 5만 달러(5,781만 원) 사이로 예상됐으나, 6만 7,200달러(약 7,769만 원)에 팔렸다. 해당 수익금의 일부는 군인 자선 단체에 기부됐다. 


자료를 뒤지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복원자에 따르면 뒷좌석 아래에서 낡은 태극기를 발견했다고. 목숨을 걸고 싸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우방국의 도움도 기록한다. 6.25 전쟁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네덜란드, 필리핀, 터키, 콜롬비아, 벨기에, 태국, 그리스,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 연방, 룩셈부르크 등이 전투지원을, 노르웨이,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 인도 등이 의료지원을 하였다. 이외에도 20개국이 물자지원을 하였다.(출처: 국방부)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RM 소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