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BMW 그룹이 연례 발표와 함께 전기차 ‘i4’를 공개하며 전기차 공세를 예고했다. i4는 2021년 출시를 확정한 모델. 최고출력 530마력(390kW)의 힘으로 0→시속 100㎞ 가속을 4초 만에 끝낸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590㎞(WLTP 기준)다. 다음 주에 상세 정보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BMW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3단계로 보고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는 프로젝트 i. i3와 i8를 통한 전기차 시장의 개척 및 양산 노하우 확보였다. 두 모델로 얻은 경험은 현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구축에 도움이 됐다. 

두 번째 단계는 하나의 모델 안에서 내연기관, 전기 구동계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 현행 단계다. BMW 그룹은 2023년까지 12가지의 완전 전기 모델을 준비할 예정이다. iX와 i4의 출시는 기술 공세의 시작이나 다름 없다. 5시리즈, X1의 전기차 버전도 몇 년 내에 등장한다. 현행 라인업을 유지하며 전기 선택지를 광범위하게 더하는 변화다. 


커넥티드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신형 소프트웨어 기술도 힘을 보탠다. BMW는 2014년에 커넥티드 드라이브 스토어를 열었고, 2018년부터 원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했다. 올해 선보일 예정인 새 운영체계는 기존 대비 아주 다양한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할 전망이다. 


세 번째 단계는 2025년에 시작된다. BMW 그룹이 뉴 클래스(Neue Klasse)라 부르는 완전히 새로운 기반은 차세대 고성능 전기 구동계와 배터리, 완전히 새로 만든 IT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갖춘다. 세대 교체에 가까운 변화를 미리 예고한 셈이다. 수소 연료 전지 구동계 또한 향후 선택지에 있다.

BMW 그룹은 2025년부터 2030년 사이에 전기차 판매대수가 매년 20% 증가하고, 2030년에는 판매량의 50% 이상을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니는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난다. 대도심에 맞는 브랜드 색채가 전기차와 잘 맞아서다. 2025년에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을 출시하고, 이후에는 전기차 모델만 내놓는다. 2030년대 초반에는 내연기관 모델의 단종으로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