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없는 청춘이 차를 빌려 떠나는 때는 언제일까? 멋진 여행을 떠나는 날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렇다면 멋진 옷도 같이 빌려주면 어떨까? 일본 나고야에 자리한 토요타 판매 계열사가 멋진 아이디어를 꺼냈다. 각 여행지의 분위기에 맞는 코디 세트를 준비해 빌려주는 것. 매번 옷장을 뒤져도 똑같은 옷 밖에 없다고 한탄하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다. 


일본 나고야에 자리한 ‘모빌리티 게이트’는 자동차 문화 공간이다. 판매보다는 카쉐어링, 모바일 문화 체험 등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라고. 해당 지역의 토요타 판매 계열사인 ‘토요타 코롤라 중경’이 운영한다. 카쉐어링 비용은 15분에 250엔(약 2,710원). 6시간에 3,800엔(약 4만 1,280원), 12시간에 5,810엔(약 6만 3,110원), 24시간에 7,310엔(약 7만 9,400원)이다.


다만 자동차 공유 서비스만으로는 재미를 더할 수 없다. 다른 문화와의 결합이 필요하다. 캠핑장비와 먹거리를 채워 차를 내주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이유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경험을 더하는 시도가 중요하다. 즐거운 체험은 고객이 자동차의 필요성을 직접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모빌리티 게이트는 카쉐어링을 통해 자동차 여행을 강조한다. 자동차와 옷에 맞는 드라이브 코스를 제안하면서 옷을 빌려주는 것. 서비스의 이름은 ‘외출 옷장’. 이용료는 1세트 10일 대여에 5,000엔(약 5만 4,300원). 서비스 페이지에 접속해 이용일과 코디 세트를 고른 후에 모빌리티 게이트에 마련한 전용 피팅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떠나면 그만이다. 


외출 옷장 서비스는 패션 공유 업체인 에디스트 클로짓(Edist.Closet)과 협업해 운영한다. 에디스트 클로짓은 스타일리스트가 구성한 코디 세트를 매월 바꿔주는 구독형 옷장을 제안하는 업체다. 1개월에 8,600엔(약 9만 3,420원)을 내면 상의 2벌과 하의 2벌 세트를 빌려준다. 배송과 반납은 택배로 한다. 


위의 가격과 비교하면 외출 옷장 서비스는 비싼 편이다. 하지만 카쉐어링 비용을 50% 할인해준다는 이점이 있다. 24시간 대여 고객 입장에서는 큰 비용 차이 없이 옷을 빌릴 수 있는 셈이다. 모빌리티 게이트 입장에서는 고객의 평균 대여 시간이 늘어나고, 에디스트 클로짓 입장에서는 가망 고객의 체험 확대를 이룰 수 있다.


지금의 젊은 층은 자동차에 대한 구매 욕구가 높지 않다. 자동차를 소유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빌려 쓰는 쪽이 돈을 아낄 수 있어서다. 하지만 경험에 따라 카쉐어링이 자동차 구매 동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자동차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다면 욕구는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모빌리티 게이트, 에디스트 클로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