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2022년 판매 목표는 100만 대. 2020년의 두 배다. 전기차 시장의 선도업체 이미지를 유지하며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2020년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49만 9,647대. 2019년 대비 26% 늘었다. 이는 자동차 시장 동향과는 제법 다르다. IHS 마켓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7,679만 대로 2019년 대비 14%가 줄었다. 코로나 19로 인한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전기차를 찾는 사람은 늘었다. 시장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2020년 매출은 315억 3,600만 달러(약 35조 2,414억 원)다. 최종 손익은 7억 2,100만 달러(약 8,057억 원)의 흑자. 2019년만 해도 8억 6,200만 달러(약 9,63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커다란 반전이다. 하지만 환경 규제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권 판매의 수익이 없었을 경우 분기별 적자 가능성을 의심하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낙관적이다. 2021년 이후 연간 50%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며, 2022년에는 연간 판매대수 100만대를 목표로 한다. 올해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의 신공장을 가동하면 생산도 충분히 따라줄 수 있다. 한편 늘어나는 생산량만큼 전지 수급에 필요한 희소 금속 수급 준비도 해뒀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배터리 수급의 중요성은 커진다.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 단계를 강화하거나, 전고체 배터리를 조금 더 빨리 쓸 방안을 찾는게 지금의 숙제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에서 약 40㎢ 권역의 희소 금속 광산 권익을 확보했다. 리튬의 추출, 운송까지 테슬라가 직접 관여할 전망이다. 


테슬라의 향후 숙제는 지속적 수익 확보와 주가 방어다. 테슬라는 시가총액 8,000억 달러(약 895조 5,200억원)를 돌파했다. 판매량에서 20배 앞서는 토요타의 3배가 넘는다. 주식가격을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 수익률(PER, Price Earning Ratio)는 토요타가 10배 가량, 테슬라는 200배 이상이다. 이는 기존 자동차 산업의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M은 2035년 내연차 생산 중단이라는 강력한 목표를 꺼내들었다. 기업 로고도 전기차 시대에 걸맞게 바꿨다. GM의 2020년 전기차 판매량은 22만대. 2019년 대비 2.5배 늘었다. 본격적인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이어지만 성과 또한 늘어날 것이다. 


폭스바겐 또한 5년간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620억 유로(약 82조 2,046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글로벌 판매량의 20% 가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며, 연간 1100만대에 가까운 규모를 생각해보면 220만대 가량의 전기차를 파는 것이다. 이 같은 공세에 테슬라가 버티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더욱 확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테슬라, 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