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비야디(BYD)가 전기버스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해당 공장은 중국 광저우에 자리하며 광저우 자동차(GAC)와 공동 출자 형태. 3월부터 5월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BYD는 “비수기를 맞아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판매 및 영업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전기차의 이익률 감소가 눈에 띈다.




BYD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맞춰 성장한 회사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신에너지 자동차 정책을 실시했다. BYD에겐 호재였다. 중국 대기업 중 최초로 대중용 양산형 전기차를 만들어 팔며 빠르게 성장했다. 배터리 사업도 키웠다.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만 공략해도 알짜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전기차 보조금 시대가 끝나면 중국 내 대다수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이 사라질 전망이다. 상위업체를 제외하면 경쟁력이 낮아서다. 언제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수는 없는 일이니 중국 정부는 계속 규모를 줄이고 있다. 올해는 지원액을 전년 대비 최대 50% 삭감했다. 2020년 이후에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다. 




지금 BYD의 상태는 애매모호하다. 판매고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2만 6,833대의 신에너지 자동차를 팔았다. 그런데 이익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3월 28일, BYD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영업 이익률은 3.3%였다. 2016년 4분기에 기록한 최고치인 5.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BYD는 보조금이 완전히 사라진 다음의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 미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보조금 없이도 살만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방식의 원가절감이 필요하다. 자동차 자체의 기술력은 물론,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내는 경영 수완 등 모든 부분에서 검증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BYD 또한 이를 모르고 있진 않을 것이다.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소형 전기 SUV를 만드는 등 라인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조금 더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다. 4월 1일부터 주문 접수를 시작한 BYD S2는 소형 전기 SUV. 70kW(약 95마력) 모터에 3중 리튬 배터리 팩을 달아 최고속도 시속 101㎞, 1회 충전 주행거리 305㎞의 소소한 성능을 낸다. 한편 지난 25일에는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화웨이의 5G 기술을 자동차 분야에 활용한다는 이유에서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B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