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현지시간) 미국 CES에서 GM 매리 바라(Marry Barra) 회장 겸 CEO가 GM의 미래 비전을 밝혔다. 전동화는 GM이 꿈꾸는 변화의 시작이자 중심이다. 

향후 5년 동안 GM은 전 세계에 30대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비책은 얼티엄(Ultium) 플랫폼과 배터리다. 얼티엄 배터리는 셀을 쌓아 다양한 모듈을 만들 수 있어 다양한 차종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알루미늄을 사용해 현행 배터리 대비 코발트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용량을 60% 늘렸다. 비용도 40% 저렴하고 무게는 25% 가볍다. 한편 GM은 LG화학과의 합작 투자로 직접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M은 새로운 디지털 아키텍처인 차량 인텔리전스 플랫폼(VIP, Vehicle Intelligence Platform)도 준비 중이다. VIP는 시간당 4.5 테라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 처리 역량을 자랑한다. GM은 VIP가 소프트웨어의 토대 역할을 할 것이며, 2023년까지 전 세계 거의 모든 GM 차량에 통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GM 제품 및 서비스의 검색, 교육 및 관리를 간소화한 단일 통합 플랫폼 울티피(Ultifi)도 마련한다. 기본 설정을 지정하거나, 서비스를 예약하거나, 추가 구매를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고객 ID를 이용해 차량의 원격제어와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기능 업그레이드 구매 또한 지원할 계획이다.

GM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슈퍼 크루즈 또한 도입 대상을 넓힌다. 2023년까지 22대의 GM 모델에 수퍼 크루즈를 도입할 계획이며, 쉐보레 볼트 EUV도 포함된다. GM은 차량 인텔리전스 플랫폼(VIP)을 사용한 덕분에,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에 직접 슈퍼 크루즈의 신기능을 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GM은 수직 이착륙 무인기(VTOL) 또한 준비 중이다. 전기와 자율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개인 항공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세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VTOL은 공대공 및 공대지 통신을 이용하며 90kWh 전기모터로 4개의 프로펠러를 움직인다.

마지막은 브라이트드롭. 운송 및 물류 회사에 초점을 맞춘 신규 사업이다. GM은 2025 년까지 미국에서 택배와 음식 배달 및 역물류에 대한 시장 기회를 합치면 8,500억 달러(약 932조 250억 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수요의 증가는 배송 관련 탄소 배출량을 1/3 가까이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GM의 브라이트드롭은 배송에 대응하는 통합 솔루션 세트를 개발해 배송의 모든 측면을 개선할 계획이다. 배송 관리 시스템, 현장 지원 도구, 운송 차량 개발이 대표적인 부분. 브라이트드롭 EP1은 짧은 거리 내 사용하는 보조 전기 팔레트다. 651L의 화물 운반 및 고정이 가능하고 보행 속도에 따라 최대 시속 3마일(시속 5km)까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배송원의 체력 부담을 줄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제품은 경량 전기 상용차 EV600다.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해 1회 충전 주행거리 250마일(약 402km)을 목표로 한다. 120kW DC 고속 충전을 이용하면 1시간 충전에 최대 170마일(약 274㎞)을 달릴 수 있다. EV600의 장점은 안전 기능. 긴급 자동 제동, 전방 충돌 경고, 추종 거리 표시, 전방 보행자 제동, 차선 유지 지원, 자동 상향등, HD 후방 카메라가 기본 장비다. 여기에 추가로 후방 교차 교통 제동, 사각 지대 조향 보조, 후진 자동 제동, HD 서라운드 비전, 후방 보행자 경보 등을 더할 수 있다. GM은 EV600에 대한 초기 고객의 관심이 높았으며 올해 말까지 첫 번째 차량을 고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S에서 GM은 전기차 플랫폼, 배터리, 서비스 구성 등 다양한 자랑거리를 쏟아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변화다. GM은 VTOL, 브라이트드롭 등 이동과 물류 관련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동과 물류를 지원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거대한 미래를 예고했다고 평하고 싶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