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다임러 AG의 디터 제체(Dieter Zetsche) 회장이 MWC(Mobile World Congress) 바르셀로나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사티아 나라야나 나델라(Satya Narayana Nadella) CEO와 함ㅁ께 자동차와 IT의 결합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해당 발표 및 대담을 간추려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자동차 제조사와 IT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자동차 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와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디터 제체 회장의 말이다.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연결성’이다. 자율주행차만 하더라도 운행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서버와 주고받는다. 이를 안전하게 연결하는 것이야 말로 IT 기업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다. 




“다임러 또한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하면 후발 주자입니다. 따라서 IT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자동차 제조사 자체의 소프트웨어 기술 강화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자동차를 만드는데 있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봐요. 이를 위해 조직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에 사티아 나라야나 나델라 CEO는 다음과 같이 화답했다. “자동차도 이제 컴퓨터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운전 경험을 쌓고 있지요. 중요한 것은 개발 능력을 어떻게 키우느냐 입니다. 이제는 IT 기업과 다른 기업의 차이가 없어지고 있어요. 이제 소프트웨어는 모든 산업의 일부가 되고 있지요. 자동차의 변화에 놀라고 있습니다.”


◆ 미래 자동차의 전환은 소프트웨어에 달려있다

미래 자동차에는 다양한 기술 확장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스마트폰 앱처럼 원하는 기능을 바로 설치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과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디터 제체 회장은 이를 “모바일 디바이스 같은 컴퓨터가 자동차에 적용된다”고 표현했다. 이를 바탕삼아 자율주행, AI, 공유 경제 등이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지금 다임러에는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오픈 소스를 사용해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실리콘 밸리와 함께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고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어요. 2020년 이후 일어날 자동차 산업의 전환에 대비해 자율주행 및 전동화 등 다양한 기술을 추진 중입니다. 그만큼 인터넷에 항상 연결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고객이 기꺼이 구입할 자동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더 지능적이 될 것입니다. 이미 자율주행 기능은 현실이 되고 있으며, 매우 가까운 미래에는 소유가 아닌 공유의 형태가 당연해질 것입니다. 더 편리한 자동차를 만들어야지요. 컴퓨터와 자동차가 하나가 되는 것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 격변하는 비즈니스 모델

자동차의 변화에 따라서 비즈니스 모델도 바뀐다. IT 업계도 마찬가지다. 사티아 나라야나 나델라 CEO는 “기술의 전환은 어렵지 않다. 정말 어려운 것은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과거의 오피스는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서 구독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 모델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터 제체 회장 또한 같은 견해를 밝혔다.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향후 자동차 산업에서 개인 판매량은 줄어들고, 공유 시스템이 새로운 시장이 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 BMW와의 차량 공유 제휴 또한 한정된 자원을 바탕삼아 효율성과 고객의 이익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


◆ 디터 제체의 경영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5월, 디터 제체 회장은 다임러 AG에서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다임러의 한 시대를 진두지휘했던 그에게 있어 경영에 가장 중요한 것과 가장 힘든 때는 언제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같이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직원을 격려하고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결단을 내리고 이를 완벽하게 실행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크라이슬러와 합작을 정리할 때였습니다. 아주 힘들었지만, 좋은 직원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지요.”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다임러 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