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명차 S2000의 후속작이 등장할까?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의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S2000이 부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마케팅 팀이 2024년에 출시할 신형 스포츠카의 가능성을 재고 있다고. 


차세대 S2000의 세부 사항은 여전히 구상 중이다. 2024년에 등장한데도 아직 몇 년이 남았고 아직 생산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황. 다만 혼다는 원형과 비슷한 감각을 신작에 담아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무게가 중요하다. 코드명 AP1의 초기 모델의 무게는 1,240㎏에 불과했다. 요즘 시대에 이만큼 가벼운 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게 감량을 최우선에 놓고 설계하거나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의 신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크게 달라지는 것도 있다. S2000 AP1의 직렬 4기통 2.0L 자연흡기 엔진은 8,300rpm에서 최고출력 250마력을 끌어낼 정도로 고회전 엔진이었다. 하지만 차세대 S2000은 시빅 타입 R의 최고출력 320마력짜리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을 가져와 얹을 전망이다. 6단 수동변속기와의 조합도 기대할 부분이다. 


최고출력 300마력이 넘는 컨버터블 스포츠카라는 조합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실행에 옮길 시기가 문제다. 지금 자동차 산업의 중심은 SUV, 전동화, 자율주행이다. S2000 후속작은 이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혼다 캐나다의 제품 기획 담당 모리 하야토는 2018년 인터뷰에서 S2000 후속작이 등장하지 않으리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윤 창출이 어려워서다. 


혼다의 하치고 타카히로(八郷隆弘) 회장 또한 2017년에 S2000의 후속작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전 세계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S2000의 재출시를 향한 열망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후속작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2020년. 지금 개발에 착수해도 2024~2025년은 되어야 S2000 후속작을 볼 수 있으니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 그런데 2025년의 혼다는 무슨 차가 필요할까? 냉정히 따지면 S2000 후속작이 꼭 필요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수소차와 전기차의 시대가 오고 있으니. 하지만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을 빛낼 걸출한 스포츠카를 내주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감출 수는 없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