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미국 사회와 경제를 강타했다. 이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 대비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자동차 제조사로 하여금 마스크, 인공호흡기 등의 의료 품목 생산 또한 요청한 상태. 이에 맞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인공호흡기의 제조 허가를 완화하고 소재 및 부품 대체의 범위를 넓혔다. 


포드는 제너럴 일렉트릭(GE), 3M 등과 협력해 인공호흡기와 마스크에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GE가 생산하는 간이 인공호흡기, 3M이 만드는 마스크에 냉각 팬, 공기 필터, 전원 배터리 등의 부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의료용 마스크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1주일에 10만 장 이상을 만들어 의료 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GM은 인공호흡기 제조사인 벤텍(Ventec)에 부품 공급 및 물류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소형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인디에나 공장을 활용하면 인공호흡기에 필요한 부품의 95%를 공급할 수 있다고. 나머지 37개의 부품 또한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선제 목표는 2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를 제작하는 것이다. 


FCA 그룹은 한 달에 100만 개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해 의료계 종사자를 도울 계획이다. 이번 주에 생산 설비를 구축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초기 공급할 예정. FCA 그룹 마이크 맨리 CEO는 “최전선의 의료계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의료산업 전반을 조사하여, 인공호흡기 생산 증가를 지원하는 일 외에도 안면 보호용 마스크 지원이 우선적으로 시급하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앨런머스크 CEO는 중국에서 병원용 인공호흡기를 구입해 미국으로 배송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공급 과잉 상태인 중국에서 금요일 밤에 메드트로닉 인공호흡기를 구입해 LA로 보냈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호흡기에 대해 메드트로닉과 기술 관련 토론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테슬라가 디지털 설계 지식을 활용해 인공호흡기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부품 공급사도 움직이는 중이다. 진공 성형, 압축 성형, 몰딩, 우레탄 성형 등의 기술을 갖춘 가공 업체인 크리에이티브 폼(Creative Foam Corp)은 생산 라인의 용도를 바꿔 의료 부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을 살려 인공호흡기의 공기 여과 시스템용 발포 부품을 만들 예정이다. 


자동차용 금속 부품을 만드는 부품사의 참여도 늘어날 전망이다.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주조 부품을 가공하는 업체인 트윈시티 다이캐스팅스(Twin City Diecastings)는 자동차용 부품에 주력하는 회사지만, 인공호흡기의 압축기 및 하우징 생산을 늘릴 계획을 밝혔다. 1달에 최대 2만개 되는 부품을 찍어낼 수 있다고. 


세계적 유행병이 되어버린 코로나 19에 대비하려면 막대한 의료 물자가 필요할 것이다. 자동차 제조업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지 않을까? 제조업은 막대한 물량으로 대표되는 대량 생산의 힘을 보여주는 산업 중 하나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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