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르노삼성자동차가 전기차 르노 ‘조에’(ZOE)를 공식 출시했다. 조에는 2012년 등장해 2020년 6월까지 약 21만 6,000대가 팔린 유럽 전기차 시장의 1등 모델. 이번에 국내 출시된 모델은 지난 해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는 클리오, 캡처에 이어 르노의 로장주 로고를 달고 출시되는 3번째 모델.


르노는 2020년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저력 있는 회사다. 10여 년의 전기차 개발 경험과 3만여명의 전기차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조에에 반영했다고. 성능과 가격 사이의 균형을 잘 잡은 모델이다. 조에의 100kW급 최신 R245모터를 단다. 출력은 136마력, 토크는 25kg.m(245Nm)로 0→시속 50㎞ 가속 시간은 3.6초,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9.5초다. 


르노 조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삼았다. 르노삼성차는 “낮은 무게중심, 이상적인 무게 배분으로 승차감과 핸들링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배터리 용량은 54.5kWh.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309㎞(WLTP 기준 395㎞)다. 50kW급 급속충전 시 30분 충전에 약 150㎞를 달릴 수 있고 0%에서 80% 충전까지는 70분이 걸린다. 

 

디자인에는 르노 그룹의 철학을 담았다. 보닛의 윤곽선을 전면 중앙의 로장주 엠블럼까지 부드럽게 연결하며 곳곳에 라인을 더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구현했다고. 또한 모든 트림에 ‘LED 퓨어 비전(PURE VISION)’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을 기본으로 달며, 테일 램프에는 동급 최초의 LED 다이내믹 턴 시그널 기능을 넣었다. 


실내에도 동급 최대의 10.25인치 TFT 클러스터를 달고, ‘이지 커넥트(EASY CONNECT)’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적용된 9.3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내장재 또한 남다르다. 업사이클(소재를 재활용해 새 제품을 만드는 것을 뜻하는 단어) 패브릭을 썼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는 전기차의 제조 과정에서도 CO₂ 배출을 줄이기 위한 르노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이지 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또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통신형 T맵을 지원한다. 마이 르노 앱을 통해 배터리 잔량, 주행가능 거리 확인, 충전 및 공조 시스템 작동 등 여러 기능을 쓸 수 있다. 또한 앱을 통해 충전소를 포함한 최적의 주행 경로를 만드는 ‘EV 스마트 루트 플래너’ 기능도 있다. 


조에는 르노 그룹의 전기차 노하우를 담은 수작. 겨울철 대비도 확실하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하는 히트 펌프 기술과 배터리 히팅 시스템이 적용되어 영하 7도의 저온에서도 236㎞를 달릴 수 있다. 또한 주행모드를 에코(ECO)로 바꾸면 에어컨 및 히터 기능을 효율적으로 자동 제한해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린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와 비슷하게 속도를 줄이는 ‘B-모드(B-Mode)’도 있다. 막히는 도로나 장거리 주행에서 브레이크 페달의 사용 빈도를 줄여 운전자의 피로를 더는 기술이다. 또한 감속 시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시켜 배터리를 알아서 충전하니 주행거리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오토매틱 하이빔(AHL) 등이 있다. 인텐스, 인텐스 에코 트림에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과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이 추가된다. 그 밖에 ▲후방카메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오토 클로징 & 오프닝 기능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있다. 


르노 조에는 수입차임에도 일반 정비의 경우 전국 460여 개 르노삼성자동차 A/S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전압 배터리와 관련된 전기차 만의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전국 125개의 르노삼성자동차 오렌지 레벨 서비스망을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8년, 주행거리 16만㎞까지 70% 용량을 보증한다. 


르노 조에는 3개의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젠(ZEN) 3,995만원 ▲인텐스 에코(INTENS ECO) 4,245만원 ▲인텐스(INTENS) 4,395만원이다.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 736만원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 적용 시 서울시의 경우 최저 2,809만원, 제주도의 경우 최저 2,759만원에 살 수 있다.


현재 르노의 전기차 라인업은 트위지, 조에, 캉구, 마스터 등 4가지. 2022년까지 4개 모델을 추가해 8가지로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예정이다. 판매 비중은 전체의 10%. 이 중 조에는 전기차 전략 핵심 모델로 많은 사람들을 전기차로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유럽 시장 1위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르노삼성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