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6월 3일에는 882.96 달러였으나, 7월 1일에는 1,119달러로 시가 총액 248조 4,000억 원을 달성했다. 자동차 제조사 중 최고로 꼽히는 토요타의 242조 4,178억 원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7월 2일 종가는 1208.66 달러. 기사 작성일로부터 1년 전인 2019년 7월 5일 주가가 233.10달러였던 점을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이처럼 테슬라의 주가 흐름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의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2019년 테슬라는 36만 7,5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토요타 1,045만대, 폭스바겐 1,097만대, 현대기아 719만대 등 거대 자동차 제조사들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숫자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 이들을 앞서는 이유는 전동화의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는 단단하다.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6%에 달한다. 모델 3의 양산이 안정화되면서 실적 안정도 거뒀다. 2019년 3분기 이후 연속 흑자다. 생산 안정화와 판매량 증가도 눈에 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 이어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세웠고 모델 Y의 출고 또한 시작했다. 사이버 트럭이 등장하면 판매고는 더 늘어날 것이다.


전기차로 기우는 시장 상황도 테슬라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다.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될 때마다 배터리 전기차(BEV)의 중요성은 커진다. 전기차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엔진차에 비해 모터와 배터리 비용이 붙어 수익성을 높이기란 어렵다. 생산 비용은 2025년에나 엔진차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테슬라는 기가 팩토리 내에서 직접 배터리를 만든다.


이 같은 강점이 있지만 테슬라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우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계속 등장 중이다. 모델 S나 모델 X가 자리한 고급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연달아 신형 모델을 투입한다.


그리고 모델 3와 모델 Y가 자리한 대중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이 있다. 2025년까지 연간 150만대를 생산할 계획. 이처럼 경쟁자가 계속 들어오는 상황에서 중장기 상황에서는 점유율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의 리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판매량과 이익을 꾸준히 늘려야 한다. 


테슬라는 이제 사이버 트럭, 신형 로드스터, 2세대 모델 S로 이어지는 신 모델 출시 및 기존 모델의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진행해야 한다. 테슬라가 성공할 방법은 아이폰이 이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조립 품질의 향상은 물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내놓으며 혁신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다. 테슬라가 갖고 있는 IT 엔지니어적 이미지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갖기 어려운 고유의 것이 될 수 있다. 새로움을 원하는 이들을 끊임없이 설득한다는 것은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겠지만, 제대로 해낼 수만 있다면 좋은 결과를 받아들 수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