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포르쉐가 2020년 상반기 9.9%의 매출이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수입은 124억 2,000만 유로(약 17조 5,213억 원). 전년 동기 대비 7.3% 줄어들었다. 매출이익인 12억 3,000만 유로(약 1조 7,352억 원)는 전년 동기 대비 26.3% 줄어들었다. 하지만 포르쉐는 자신만만하다. 코로나 19로 인한 최악의 상황에서 이 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경쟁력을 갖춘 신형 모델과 더불어 손익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대응 덕분이었다고. 


“현재의 상황이 우리 회사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를 책임감 있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를 바라봅니다.”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포르쉐 회장의 말이다. “우리는 911 터보부터 타이칸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우리는 비전을 상징하고, 새로운 기준을 설정합니다. 개척 정신은 우리를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향후 5년 간 신기술에만 150억 유로(약 21조 1,611억 원)를 투자합니다.”


포르쉐의 재무 및 IT 총괄 부회장인 루츠 메쉬케(Lutz Meschke) 또한 힘을 보탰다. “전기이동성 및 디지털화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포르쉐의 일자리를 오래 지킬 수 있도록 판매 수익에 관한 전략적 목표 또한 계속 진행 중입니다. 일자리 확보를 위해서는 엄청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2020년 1~6월 동안 포르쉐는 총 11만 6,964대의 자동차를 고객에게 전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어든 상태. 하지만 공장을 몇 주 동안 닫아야 했음에도 4,480대의 타이칸을 배송한 점은 고무적이다. 신형 911은 1만 6,919대가 전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것이다. 


카이엔은 3만 9,245대, 마칸은 3만 4,430대가 고객에게 전달됐다. 지역별 배송량은 중국이 3만 9,603대, 유럽이 3만 2,312대다. 미국은 2만 4,186대. 이번 발표에서 포르쉐는 판매가 아닌 배송이란 말을 썼다. 주문이 밀려있어서가 아닐까? 포르쉐에게 있어 코로나 19는 생산을 두고 벌이는 싸움과 같아 보인다. 


루츠 메쉬케의 말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2020년 상반기에 큰 침체를 겪었습니다. 한국과 같은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미 몇 주간 상황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만 올해 나머지까지 예측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3~5월의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낙관하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차질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아야 가능합니다. 우리는 2020년의 매출수익률 15%라는 전략적 목표를 포기했습니다만, 두 자릿수의 매출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포르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