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벤틀리가 벤테이가(Bentayga) 부분변경 모델의 생산을 시작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영국 크루 공장의 생산량을 50%로 낮췄지만, 공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마친 지금은 100% 생산이 가능하다고. 벤테이가의 제조공정은 43단계로 약 100여명의 작업자들이 필요하다. 이들이 서로 1~2m 이상 떨어져 일할 수 있게 생산설비를 재배치했다.


벤테이가 부분변경 모델은 올해 하반기부터 벤틀리의 급성장을 이끌 모델이다. 기존 모델의 디자인이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인상이었다면 부분변경 모델은 조금 날렵해진 느낌이다. 컨티넨탈 GT에 반영된 최신 기조를 따라 브랜드 전체의 디자인 통일성을 이뤘다. 격자 패턴을 입혀 보석과 같은 느낌을 더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의 구성도 인상적이다. 


실내 또한 새로 디자인해 디지털 계기판과 10.9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시트의 어깨 부분도 인체공학적인 구조로 바꿔 편안하게 다듬었다. 그리고 4인승 모델의 뒷좌석 구성을 세심하게 바꾼 것이 특징. 벤테이가는 출시 초기에 5인승 모델만 팔았다. 그런데 4인승과 7인승 모델 추가 이후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5대 중 1대가 4인승 모델이었을 정도. 


벤틀리는 벤테이가 4인승 모델을 SUV계의 리무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변화의 중심은 뒷자리다. 실내와 트렁크 공간을 나누는 백보드를 재배치해 뒷좌석의 리클라이닝 각도를 32°에서 40°로 늘려 더 편안하게 기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뒷좌석의 앞뒤 이동량을 35㎜ 늘렸다. 그래서 등받이를 눕혀 편안하게 앉을 때 기존 모델보다 무릎 공간이 100㎜ 여유롭다. 


뒷좌석 사이에는 리어 센터 콘솔을 놓고 수납공간 및 2개의 USB-C 충전 소켓을 더했다. 한편 4인승 모델에 컴포트(Comfort) 사양을 더하면 6가지 마사지 프로그램과 날개형 뒷좌석 헤드레스트를 달아준다. 게다가 750ml 샴페인 병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는 냉장고와 2개의 수제 크리스탈 샴페인 잔도 추가할 수 있다. 


벤테이가의 뒷자리에선 허리를 굽힐 일이 없다. 5인치 디스플레이 원격 제어 태블릿을 사용해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서다. 뒷좌석 난방, 마사지, 미디어 시스템, 내비게이션, 무드 조명, 전동 창문, 선루프 블라인드 등 다양한 기능을 태블릿 하나로 다룬다. 그래픽을 현대적으로 다듬어 시인성을 높이는 한편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1GB 램을 달아 연산 능력도 높였다.


벤테이가 부분변경 모델의 엔진은 V8 4.0L 트윈터보로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8.51㎏·m의 힘을 낸다.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네바퀴를 굴린다. 벤틀리에 따르면 0→시속 100㎞ 가속을 4.5초 만에 끝내고, 최고속도는 시속 290㎞에 달한다. 또한 올해 내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W12 6.0L 트윈터보 엔진을 얹은 스피드 모델의 등장도 예고되어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벤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