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렉서스가 5세대 LS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렉서스에게 LS는 브랜드의 시작점이다. 1989년 렉서스 브랜드를 선보이며 가장 먼저 내세운 차라서다. LS는 렉서스의 기함으로서 ‘압도적인 정숙성과 편안함’을 내세워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는 브랜드 성장의 기반이 되었다. 


현행 모델은 5세대. 2017년 등장한 5세대 LS는 전작과 달리 쿠페의 실루엣과 감성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렉서스의 주행 질감을 조율하는 마스터 드라이버이자 브랜딩 책임자인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신형 LS를 만들며 다음과 같은 주문을 남겼다. “LS는 항상 혁신적이어야 합니다. 매 시대마다 새로운 기술과 가치를 제공해 변화를 일으키는 자동차가 되어야 해요.”


부분변경 모델답게 앞뒤의 모습이 살짝 바뀌었다. 헤드램프의 디자인을 영문자 ‘L’에 맞춰 더 날렵하게 다듬고 범퍼의 공기 흡입구도 네모나게 바꿨다. 또한 스핀들 그릴의 색깔도 조금 더 어둡게 바꿔 진중한 분위기를 살렸다. 한편, 새롭게 추가한 은영(銀影, 은빛 그림자)색은 렉서스에 감성이란 이야기를 더한다. 


렉서스는 ‘시간의 변화, 환경의 변화 속에서 때마다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달의 길’이란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름달 전후로 달빛은 아주 환해진다. 그런데 밤바다에서는 이 달빛이 길처럼 길쭉이 펼쳐져 보이며 파도의 요동에 맞춰 명암이 부드럽게 바뀐다. 차체에도 이처럼 빛에 따라 풍성히 바뀌는 색깔을 담았다고. 


실내 또한 마찬가지다. 실내 트림의 광택으로 ‘달의 길’을 표현했다고. 달의 길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트림의 광택은 강조하되 다른 부분은 차분히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과 센터 콘솔의 버튼 대다수도 검은색으로 통일했다. 한편 편의성 개선을 위해 열선 스티어링 휠 및 열선 시트용 버튼을 터치패드 아래 더하기도 했다.


더 큰 변화는 주행에 있다. 렉서스는 LS 부분변경 모델을 만들며 정숙성과 승차감 개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 ‘진동 없애기’를 통해 승차감 개선을 노린 부분이 인상적이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의 솔레노이드를 새로 만들며 엔진 마운트를 개선해 실내로 전달되는 진동을 줄였고, 시트는 꿰매는 위치를 바꾸고 우레탄 패드와 저 반발 소재를 사용해 진동을 흡수하도록 했다.


구동계 또한 일부 바뀌었다. LS500h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답게 일상 주행에서 전기모터의 보조를 늘려 조금 더 편안한 가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LS500은 일상 주행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역대의 토크를 높였다. 또한 두 모델 모두 노이즈 캔슬링을 개선하고, 엔진 소음 감소를 위한 튜닝을 더해 정숙성을 높였다. 


LS의 주행 성능을 다듬은 렉서스 인터내셔널의 이토 요시아키(伊藤 好章)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LS의 시작점인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을 위해 꾸준히 개선했습니다. 사람의 감성을 소중히 하고 싶었어요. 타이어의 구조, 시트에 앉았을 때의 질감, 일상 주행 시 가속 반응 등 정숙성, 승차감, 주행 성능에 관한 것들을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다듬어 만들었습니다.”


렉서스는 LS 부분변경 모델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패키지를 ‘렉서스 팀메이트’라고 부른다. 기술이 진보해도 인간은 항상 운전의 중심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팀메이트는 여러 운전자 보조 기술을 한 데 묶은 구성. 다른 브랜드에도 비슷한 기능은 있다. 하지만 렉서스는 자신만만하다. 운전 잘하는 사람이 몰아주는 것과 같은 승차감을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계속 달리고 보완하며 기술을 만드는 자동차 제조사의 ‘장맛’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LS는 렉서스의 기함으로서 혁신을 추구하며 고객께 새로운 기술과 가치를 제공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정숙성과 승차감을 개선하면서 고도의 운전자 지원 기술을 더했죠. 팀메이트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이동 경험을 목표로 했습니다. 놀라운 솜씨의 드라이버가 몰아주는 것과 같은 승차감을 구현했어요. 자동차와 운전자와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자동차 회사이기에 가능했어요.”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토 코지(佐藤 恒治) 회장의 말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렉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