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의 아들인 믹 슈마허(Mick Schumacher)가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페라리에서 달리며 5년 연속 세계 챔피언을 차지한 아버지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슈마허 부자가 대를 이어 F1의 전설이 되는 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믹 슈마허는 현재 19살. 유럽 F3에서 우승한 재능과 근성을 갖춘 레이서다. 그는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고자 가명을 사용했다. 어머니의 결혼 전 성씨였던 ‘베시’를 붙여 ‘믹 베시’, ‘믹 주니어’ 등의 이름을 달고 경주에 참여했다. 허나 이름은 숨겨도 재능까지 숨길 순 없었다. 독일 카트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는 F4 데뷔전에서 우승,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두고 2017년 F3에 도전했다. 데뷔 2년 차인 2018년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젠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 합류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는 2009년 12월 창설된 드라이버 교육 프로그램이다. 장차 스쿠데리아 페라리 F1팀의 인재가 될 레이서를 육성한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뽑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성장을 돕는 것. 따라서 페라리 F1 시트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F1 시트에 앉을 수는 없다. 그리고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세계 곳곳에서 두각을 보인 영재를 영입해 훈련하는 곳이기 때문에 모두가 동료이자 경쟁자다. 믹 슈마허의 F1 데뷔는 온전히 그의 성적에 달린 셈이다. 그는 2019년 포뮬러 2 데뷔를 앞두고 훈련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1월 19일, 페라리는 믹 슈마허의 아카데미 프로그램 합류 소식을 밝히며, 스쿠데리아 팀의 마티아 비노토(Mattia Binotto)의 발언을 인용했다. “믹은 페라리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합류를 환영한다. 우리는 그의 재능을 보고 선발했다. 믹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로선수로서의 실력을 이미 증명해냈다.”




믹 슈마허의 목표는 F1을 달리는 것. 그는 “나의 미래는 붉은색일 것이다”라며 페라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페라리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매우 흥분됩니다. 페라리의 드라이버 아카데미의 일원이자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가족이 되었네요. 저의 미래는 붉은색일 것입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네요. F1에서 달리는 꿈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습니다. 저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페라리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이런 기회를 잡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가족, 친구들, 그리고 저를 도와주신 파트너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편,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자리한 페라리 박물관은 미하엘 슈마허를 위한 특별 전시회 ‘미하엘 50’을 열고 있다. 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1월 3일 전시를 시작했다. 그가 타고 승리를 거둔 F1 머신들을 모아 공개하며 F430 등 제작에 참여한 양산차 또한 전시한다. 종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페라리,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