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렉서스가 IS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IS는 렉서스의 스포츠 세단. 이들이 추구하는 운전 재미의 기반이 되는 차다. 현행 모델은 3세대로 2013년 첫 선을 보였다. 첫 등장 당시에는 V6 2.5L 엔진의 IS250이 국내 출시되었고, 2015년에 직렬 4기통 2.0L 엔진을 얹은 IS200T가 IS250을 대체했다. 5년 만인 2020년에 마이너 체인지 모델을 공개한 것. 


새로운 모습에는 렉서스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이 담겨있다. 스핀들 그릴도 새롭다. 아래 부분을 넓히는 한편 테두리 디자인을 바꿔 입체감을 더했다. 공기 역학을 노린 하단 마감도 눈에 띈다. 화살촉 같은 주간주행등을 심은 헤드램프에선 UX가 떠오른다. 이는 ‘낮고 넓은’ 인상을 만들기 위한 수법이다. 


렉서스에 따르면 새로 개발한 헤드램프와 그릴에 맞춰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내리고, 뒷부분도 다시 다듬어 ‘저중심’을 표현했다고. 알파벳 ‘L’에서 따온 연결형 테일램프, 불룩한 앞뒤 펜더, 입체적인 범퍼 등 여러 요소가 잘 맞물렸다. 선의 돋보임을 위해 최신 프레스 기술도 도입했다. 프레스의 움직임에 따라 금형을 움직여 캐릭터 라인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실내의 분위기는 기존과 비슷하지만 사용성 개선을 위해 10.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도어 트림에는 LS의 그릴과 마찬가지로 선을 교차해 만든 패턴을 입혔다. 렉서스는 이 패턴을 자신들의 상징 중 하나로 쓴다. 소재의 질감은 살리되 스포티한 감각을 더하고 싶었다고.


승차감도 개선했다. 렉서스는 ‘운전자의 의도에 맞게 움직이는 자동차’를 추구한다. 이는 높은 응답성과 부드러운 움직임의 조합이 필요하다. 그래서 렉서스는 IS 마이너 체인지 모델의 구조를 최적화해 차체 강성을 높여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ES에 달았던 ‘스윙 밸브 쇼크업소버’도 적용했다. 아주 작은 압력에도 반응해 거의 대부분의 충격을 삼켜 승차감을 높여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또한 개선했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에 사용하는 카메라, 레이더의 성능을 높여 차선, 장애물 등의 인식 수준을 높이는 한편, 비상 조타 기능도 더했다. 사고 전 비상 제동,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오토 하이빔, 표지판 인식 등의 기능이 있다. 


신형 IS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토요타-렉서스가 새로 만든 테스트 서킷에서 완성했다는 것이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마스터 드라이버로 토요타와 렉서스의 모델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 제조사의 회장이자 레이서다. 그래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직접 달리며 연구 및 개발에 활용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 마니아, 레이서를 포함해 모두가 함께 쓰는 서킷인 만큼 개발에 자주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자체 테스트 트랙을 만들었다. 2019년 4월에 개장한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미야다.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달린 경험을 이용해 다양한 노면, 다양한 코너를 합친 코스를 만들었다고. 


매일 서킷을 달리며 만든 차는 무엇이 다를까?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확실하다. 렉서스의 운전 장인인 이토 요시아키(伊藤好章)의 말이다. “자동차 제작의 기본으로 돌아가 주행 시험의 결과에 따라 철저하게 다듬었습니다. 진동과 잡소리 등을 모든 방면에서 검토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했지요. 수치로는 확인할 수 없는 사람의 감성이란 가치 또한 고집했습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렉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