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디자인이 ‘닛산 GT-R50 바이 이탈디자인’(GT-R50 By Italdesign, 이하 GT-R50)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2018년에 제작발표를 했으니 2년 만에 양산형 모델이 등장한 셈이다. 


GT-R50은 이탈디자인과 닛산의 첫 협력작이다. 2018년에 50주년을 맞은 이탈디자인, 2019년에 50주년을 맞은 닛산 GT-R의 역사를 기리는 의미로 공동개발했다. 바탕삼은 모델은 GT-R 니스모(Nismo). 최고출력 600마력을 내는 닛산 라인업 중 가장 빠른 차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8초 만에 가속한다. 


GT-R 니스모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지만 디자인은 투박하다. 비슷한 성능의 슈퍼카들이 선을 비틀어 날렵한 모습을 구현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덩어리진 우락부락한 모습의 GT-R을 이탈디자인이 다시 매만진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에 대해 닛산은 “GT-R의 강력한 성능과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이 만났다”고 설명했다. 


GT-R50은 단순히 디자인만 바꾼 차가 아니다. 이탈디자인, 닛산 디자인 유럽, 닛산 디자인 아메리카 등 3곳이 함께 디자인 및 성능 개선을 진행했다. 엔진부터 다르다. 닛산의 레이스 운영 및 고성능 모델 제작을 맡고 있는 니스모에서 GT3 레이스 경험을 살려 만든 수제 엔진을 얹는다. 고성능 자동차에 흔히 붙는 ‘도로 위의 레이스카’란 표현이 걸맞다. 


GT-R50의 V6 3.8L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720마력, 최대토크 79.5㎏·m을 낸다. GT-R 니스모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66.5㎏·m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다. 변속기는 6단 듀얼클러치. 닛산의 네바퀴굴림 아테사(ATTESA) 시스템을 얹어 앞뒤 동력배분율을 2:98에서 50:50까지 자유롭게 조정한다. 


GT-R50은 이탈디자인에서 생산하며, 모든 차량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모델로 만든다. 단 50대만 생산하며 시작가는 99만 유로(약 13억 3,593만 원)다. 고객 인도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이탈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