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가 엘리스(Elise)의 새 한정판을 내놓았다. 유산(Heritage)이라는 주제에 맞춰 역대 경주차의 색상을 엘리스 스포트 220(Elise Sport 220)에 입혔다. 현행 모델에 과거의 영광을 붙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 로터스 엘리스 클래식 헤리티지 에디션의 색상은 4가지이며 모두 합쳐 100대를 만들 예정이다. 


엘리스 스포트 220의 이름은 엔진 출력에서 왔다. 토요타에서 가져온 직렬 4기통 1.8L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220마력(ps)을 6,800rpm에서, 최대토크 26.8㎏·m을 4,600rpm에서 뿜는다. 6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려 뒷바퀴를 굴린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4.2초, 최고속도는 시속 233㎞다. 


검은색과 금색의 조합은 ‘타입 72D’에서 따왔다. 에메르손 피티팔디(Emerson Fittipaldi)는 이 차를 몰고 1972년 F1에서 월드 챔피언을 차지했다. 붉은색과 검은색의 조합은 ‘타입 49B’를 뜻한다. 1968년 그레이엄 힐(Graham Hill)이 탔던 경주차. 밝은 파랑색과 붉은색의 조합은 ‘타입 81’의 것이다. 1980년에 나이젤 만셀(Nigel Mansell)이 몰았다.


군청색과 흰색의 조합은 전설적인 경주차인 ‘타입 18’에서 따왔다. 이 차는 로터스의 F1 역사상 최초로 폴 포지션과 승리를 안겨준 자동차다. 운전자는 스털링 모스 경(Sir Stirling Moss)으로 1960년 F1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이 차를 몰고 승리를 거뒀다. 


실내 또한 외부 색상에 맞춰 꾸몄다. 지붕을 열고 달리는 차의 실내는 디자인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요소. 문 위쪽의 도어 트림, 스티치, 시트 색상, 기어 레버 주변의 색상을 바깥과 잘 어울리게 꾸몄다. 또한 대시 보드에는 100대 한정 생산 모델임을 증명할 플레이트를 달았다. 로터스는 향후 주문 수량에 따라 100대 중 4가지 색상의 비중을 할당할 예정. 


편의장비로는 오디오(스피커 4개), 에어컨, 크루즈 컨트롤, 초경량 단조 알로이 휠, 2피스 디스크 브레이크, 바닥 매트와 검정색 카펫이 있다. 여기에 추가 옵션으로 하드탑 지붕, 경량 리튬 이온 배터리 & 컨디셔너, 경량 티타늄 배기 시스템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경량 덕후’ 로터스다운 구성이다. 


로터스 엘리스 클래식 헤리티지 에디션의 가격은 4만 6,250파운드(약 6,928만 원)이다. 로터스에 따르면 엘리스 스포트 220보다 6,350파운드(약 978만 원) 더 비싸지만, 추가된 옵션 구성이 1만 1,735파운드(약 1,758만 원)이라 가성비가 더 뛰어나다고. 다음은 로터스의 마케팅 책임자 에마 포스터(Ema Forster)의 말이다. 


“모터스포츠에서의 성공은 로터스 철학의 핵심으로 70년 이상 이어져왔습니다. 그리고 엘리스는 운전자를 위한 뛰어난 성능을 앞세워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죠. 우리에게 있어선 상징적인 로드스터입니다. 팬들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이 핵심 요소 두 가지를 한데 묶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로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