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회장이 19일(월) 금융 거래법 위반 및 다수 혐의로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닛산은 내부 신고 및 조사를 통해 카를로스 곤 회장과 그렉 켈리(Greg Kelly) 대표이사의 횡령 사실을 확인했으며, 검찰에 정보를 제공하고 수사에 적극 협력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일 오후 9시에 닛산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사장이 직접 상황을 밝혔다.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되어 실망스럽습니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크게 세 종류의 비리를 수년 간 저질렀습니다. 성과금 수령액을 적게 위장했으며, 개인을 위해 닛산의 투자금을 사용했고, 부정한 방법으로 경비를 사용했습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닛산은 22일 의사회를 소집해 카를로스 곤 회장과 그렉 켈리 대표 이사의 해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더불어 검찰 수사는 계속 된다. 닛산에게 있어 곤 회장의 비리는 해결을 앞둔 문제지만, 르노 및 프랑스 정부에게 있어선 악몽이나 다를 바 없다. 주가가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미래 대비를 위해 닛산과의 연계를 강화하려는 상황에 이런 일이 터져서다.


카를로스 곤은 1999년 닛산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취임해 2001년부터 사장 겸 CEO를 맡았다. 적자상태의 닛산을 흑자로 돌려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은 지난 해 닛산 CEO로서 920만 유로(약 118억 4,389만 원)를 받았고, 몇 년간 상당한 성과금을 받았다. 한편 르노에서도 지난 해 740만 유로(약 95억 2,661만 원) 성과금을 받았다.


이번 상황에 따라 닛산은 경영 구조를 바꿀 계획이다. 그런데 주식 등 자본 구성 요소도 개선 논의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르노는 닛산의 43.4%를 소유하고 있으며, 닛산은 1999년 파트너십을 맺은 이래 르노의 15%를 소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미쓰비시의 지분 34%를 거둬들였다. 


닛산의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은 “한 사람에게 권한을 집중한 구조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이것만이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오랫동안 1인 통제가 계속되면서 생긴 부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2000년대 닛산이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고도 밝혔다. 수위 높은 비판이다.


다행히도, 카를로스 곤의 체포가 닛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닛산에 한해서 말씀드리자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지금 체제에 영향은 없습니다만, 향후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바꿀 것입니다. 얼라이언스의 일에 대해서도 3사가 함께 상담하고 빠르게 실행하고 싶습니다. 재검토의 기회라고 봅니다. 극단적으로 개인에게 의존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한, 지속 가능한 체제를 만들자 합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구글 주식 정보,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