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문 튜너인 알피나(Alpina)가 새 모델 ‘D3 S’를 출시했다. 설명에 따르면 자사 모델 중 최초로 디젤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얹은 모델이라고. 바탕이 된 모델은 BMW M340d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71.3㎏·m을 뿜는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더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 만에 가속한다.


알피나 D3 S의 최고출력은 355마력이다. 바탕이 된 M340d와 비교하면 15마력 차이다. 최대토크는 74.4㎏·m로 약 4% 더 높다. 알피나 DS 3의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4.6초로 BMW M340d와 같다. ‘무지막지한 성능 개선’을 자랑하는 차는 아니다. 알피나에 따르면 저회전 영역에서 반응이 좋고 고회전에서도 스포티하다고. 디젤의 단점을 지웠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운전의 맛’을 강조한다. 스프링과 가변 댐퍼의 세팅을 바꿔 더욱 균형 잡힌 주행이 가능하다고. 또한 댐퍼 제어 모드를 3가지로 나눠 평소에는 승차감 위주로, 몰아칠 때는 민첩함 위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네바퀴굴림 구동계의 성격도 바꿨다. x드라이브는 주행 상황에 맞춰 앞뒤 동력 배분을 계속 조정하는데, 알피나는 뒷바퀴에 더 많은 힘을 보내도록 했다.


알피나 D3 S의 장점은 고성능과 고효율의 조화. 0→시속 100㎞ 가속 4.6초, 시속 270㎞의 최고속도를 자랑하지만 연비는 15.6㎞/L(EU 기준)로 뛰어나다. 비결 중 하나는 BMW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48V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이용해 최대 8kW(약 11마력)의 힘을 보탠다. 초반 가속 및 순항 등 여러 조건에서 엔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바탕이 된 BMW M340d의 연비는 17.5~18.8㎞/L(EU 기준). BMW에 따르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오토 스톱/스타트 및 타력 주행(코스팅) 기능의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48V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사용하면 교통 체증으로 가고 서기를 반복할 때 부드러운 재출발이 가능하다. 또한 시속 15㎞ 이하에서 미리 엔진을 끌 수 있어 연료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다. 


미묘하게 달라진 디자인도 주목할 부분. 바탕이 된 BMW 3시리즈의 디자인 언어를 강조하되 공기역학 기능성을 더 높였다고. 알피나는 기반 모델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아주 약간의 변화만 더하는 편이다. M340d의 앞뒤 범퍼 아래를 다듬어 냉각 성능을 높이고 고속에서 바람이 차를 더 잘 눌러줄 수 있도록 해 안정성을 높였다. 


실내는 BMW의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되, 곳곳에 알피나 로고를 붙이고 알칸타라로 감쌌다. 물론 추가금을 내면 주문자 마음대로 실내를 꾸밀 수도 있다. 계기판의 구성이 인상적인데, 알피나 특유의 계기판 색깔을 디지털 시대에 맞춰 재구성한 점이 좋다. 


알피나 D3 S의 가격은 세단 7만 500유로(약 9,337만 원), 투어링 7만 1,900유로(약 9,552만 원)이다. 바탕이 된 M340d의 독일 가격은 세단이 6만 2,850유로(약 8,324만 원), 투어링이 6만 4,150유로(약 8,496만 원)다. 둘의 가격 차이는 거의 1,000만 원. 알피나를 골라야 할까, BMW를 골라야 할까?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알피나, B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