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닛산이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 글로벌 본사에서 2018년도 회계 결산(2018년 4월 1일-2019년 3월 31일) 설명회를 열었다. 닛산의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CEO가 등장해 향후 전략인 ‘뉴 닛산 트랜스포메이션’(NEW NISSAN TRANSFORMATION)에 대해 직접 밝혔다. 내용을 간추려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닛산은 구조, 조직, 사업의 세 분야 개혁에 돌입한다. 특히, 사이카와 히로토 CEO는 미국 사업의 복구, 사업 및 투자의 효율 개선, 지능형 모빌리티를 바탕삼은 지속적인 성장 등 세 가지 중심 전략을 거론했다. 먼저 미국 사업 복구를 살펴보자. 닛산은 미국, 일본, 중국에서 10%의 영업 이익률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2018년 미국 시장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그는 기존 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 대수를 늘리려 인센티브를 많이 사용해 수요를 키웠지만 곧 빠져나갔습니다. 해당 비용을 보충하기 위해 플릿 판매(Fleet, 렌터카 회사 등 법인 대상 판매)를 하며 브랜드 가치를 낮추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신흥국 소형차 개발 및 생산에 큰 투자를 했습니다만 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부담이 됐습니다.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다행히 2019년부터는 늦었던 신차의 투입을 시작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적용한 모델로 상품성을 높여 경쟁할 계획이다. 닛산은 판매 대수와 점유율을 두고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플릿 판매 비중을 줄이면서 미국 시장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효율이 낮은 투자는 최대한 피할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 효율은 10% 늘리고, 잉여 생산 능력의 10%를 축소한다. 사이카와 히로토 CEO의 발언에 따르면, 4,800명의 감원에 480억 엔(약 5,225억 3,280만 원)을 사용했지만, 연간 300억 엔(약 3,265억 8,3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닛산은 2022년까지 라인업을 탈바꿈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 20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하면서, 전기차와 e-파워 하이브리드 적용 모델을 늘려나간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50%까지, 중국에서는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한편, 앞뒤로 대용량 모터를 다는 고성능 기술 또한 판매의 포인트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다. 


“닛산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다시 출발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닛산 리바이벌 플랜과 달리, 지금 할 일은 명확합니다. 재무 상태가 건전하기 때문에 길어도 3년 내에는 원래 닛산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시간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르노와의 관계 안정은 필수 조건입니다.” 사이카와 히로토 CEO의 말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닛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