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4월 승용차 판매 대수 ‘0’을 기록했다.  


이는 인도 정부의 전국 봉쇄 조치로 인한 것. 3월 25일 시작한 봉쇄는 5월 17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따라서 자동차의 생산 및 유통도 완전히 멈췄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의 자료에 따르면 총 1,200억 달러(약 146조 8,800억 원) 규모의 자동차 산업이 멈춘 상태. 각 제조사의 평균 매출 손실은 하루 23억 루피(약 371억 원)로 추정된다. 정부의 세금 징수에도 약 280억 루피(약 4,524억 원)의 공백이 생길 전망이다.  


한편, 재고 물량 수출 및 내수용 트랙터의 판매가 일부 진행됐다. 첸나이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은 1,341대를 수출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당국이 정한 지침을 준수하며 적절한 안전과 보호 상태에서 수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에 한국산 코로나 19 진단 키트를 전달했으며 산소호흡기도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마힌드라는 733대를 수출했다. 또한 4,716대의 트랙터를 내수 시장에 팔았다. 트랙터는 농업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에 허가된 것. 마힌드라에 따르면 트랙터의 수요는 꾸준하다. 하지만 전국 봉쇄가 계속 진행될 경우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생산이 멈출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빙하기를 맞았다. 빠르게 위기에 대응하는데 성공한 우리의 경우에도 하향세를 피할 수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세계 시장이 이전의 활기를 찾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따라서 현대, 마힌드라 등 인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 및 판매 재개를 앞두고 준비 중이다. 혼다, 토요타의 경우 생산 및 판매원들을 위한 안전 지침을 준비한 상태. 마힌드라의 자동차 부문을 담당하는 비제이 나크라(Veejay Nakra)는 <비즈니스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향후 긍정적일 요소가 몇 있지만, 판매 및 생산의 정상화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봉쇄가 풀린다 해도 소비 심리가 수직 상승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봉쇄가 풀려도 비대면 권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 따라서 현대차는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공장 재가동 후를 대비한다. 자체 온라인 구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활용해 차량 견적, 시승, 구매 등의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현대차는 이미 클릭 투 바이 서비스를 인도 전역으로 확대한 상태다. 온라인과 현지 영업점을 연결해 고객 문의부터 판매, 집 앞 배송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것. 기존에 구축한 온라인 인프라를 이용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조할 전망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셔터스톡, 현대차, 마힌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