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Polestar)가 SUV 모델인 ‘3’의 개발 상황을 일부 공개했다. 폴스타의 디자인 디렉터인 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는 영국의 자동차 매체 <오토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신형 모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올해 2월에 공개한 ‘프리셉트’(Precept) 콘셉트의 디자인 또한 반영한다”고 밝혔다. 폴스타가 공개한 프리셉트 콘셉트의 자료와 인터뷰 일부를 참조해 정리했다.


폴스타의 다음 모델은 ‘3’로 브랜드 최초의 SUV다. 조나단 굿맨(Jonathan Goodman) COO는 폴스타 3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한 바 있다. “폴스타 3는 쿠페 스타일의 SUV입니다. 볼보자동차의 XC90과 비슷한 디자인은 아닙니다. 폴스타 3는 운전과 디자인 등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한편, 막시밀리안 미소니는 폴스타 3에 프리셉트 콘셉트의 디자인 상당 부분을 반영할 계획이다. 그는 프리셉트 콘셉트에 대해 “디자인 언어의 선구자다. 전통에 의문을 제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시작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향후 출시할 모델들에 프리셉트 콘셉트의 디자인 언어를 담아내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폴스타 3는 2022년 출시될 전망이다. 기술적인 정보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플랫폼은 볼보의 신형 SPA2 플랫폼을 사용할 예정. XC90 SUV에 사용하는 SPA1 아키텍처를 개량한 것이다. 따라서 폴스타 3의 크기는 XC90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약 500㎞ 선을 목표로 한다. 


폴스타는 고성능 전기차의 성능을 강조하고자, 서스펜션이나 브레이크 등의 부품을 전문 제조사에서 받아쓴다. 폴스타 1에는 올린즈(Ohlins) 서스펜션과 아케보노(Akebono) 브레이크가 적용되었는데, 이 또한 폴스타 3에 그대로 적용된다. 생산은 폴스타 1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진행한다. 


점점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폴스타는 느긋한 모습이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모델 하나씩 출시하며 라인업을 채울 계획이다. 이에 대해 조나단 굿맨 COO는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의 강자인 볼보라는 지원군의 도움을 받으면서, 새로운 시장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폴스타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는 달리 독특한 입지에 있죠. 우리는 볼보의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 회사입니다. 포르쉐가 전통적인 스포츠카 제조사고,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의 시작점이라면 우리는 둘 사이의 중간에 있지요. 우리에겐 볼보의 플랫폼과 제조 노하우가 있습니다. 자동차 제작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이고, 세계에 통용할 수 있어요. 우리는 90세의 스타트업이나 다름없습니다. 기술을 바탕삼아 더 빠르게 움직여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죠.”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폴스타, 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