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20 벨로스터 N’을 출시했다.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추가하고, 편의장비를 더해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N DCT’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습식이다. 현대차가 기존에 사용해온 건식과 달리 클러치의 작동 과정에 오일을 사용해 윤활성능과 냉각성능을 크게 높였다. 그만큼 더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는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도입으로 벨로스터 N의 성능을 온전히 끌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N DCT 적용 모델의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5.6초. 6단 수동변속기와 비교하면 0.5초 더 빠르다. 8단으로 늘어난 단수에 맞춰 각 단의 기어비를 조정한 덕분이다. 또한 주행 중 단수를 낮출 때 엔진 회전수를 조정해 부드러운 변속 및 빠른 재가속을 돕는 ‘레브 매칭’ 및 최대 가속력을 끌어내는 ‘런치 컨트롤’ 등의 기능도 듀얼클러치에 맞춰 최적화했다. 


주행의 즐거움을 위한 N DCT 전용 기능도 있다. ▲변속 시 가속감을 강화한 ‘N 파워 쉬프트’ ▲트랙주행이나 와인딩 같은 역동적인 주행상황에 최적화된 변속 패턴을 구현하는 ‘N 트랙 센스 쉬프트’ ▲오버부스트(Overboost)를 포함해 일정 시간 동안 엔진과 변속기의 최대 성능을 끌어올리는 ‘N 그린 쉬프트’ 등의 기능이 적용됐다. 


2020 벨로스터 N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선택 사양으로 추가했다.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더하면 전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을 추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일상의 스포츠카로서 안전성, 편의성과 동시에 주행 성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킷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시트도 새로 추가됐다. 서킷에서 주행을 즐기는 N 마니아들의 요청을 고려한 부분. 현대차는 2020 벨로스터 N의 선택 사양으로 머리 지지 부위(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버켓 시트인 ‘N 라이트 스포츠 버켓 시트’(N Light Sports Bucket Seats, 약칭 N 라이트 시트)를 추가했다. 


N 라이트 시트는 고급 합성소재인 알칸타라를 사용해 밀착력을 높였다. 허리 측면 지지 부위(사이드 볼스터)와 허벅지 측면 부위의 높이를 높여 급격한 주행 시에도 운전자의 몸을 안정적인 자세로 유지한다. 기존 일반 시트 대비 두께를 줄이고 무게를 1.1㎏ 줄인 것도 특징. 시트 중앙 상단 부분의 N 로고는 실내등과 연동해 차량 탑승 시 점등한다.


2020 벨로스터 N의 가격은 2,944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전 모델에선 선택사양이던 멀티미디어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이전 모델에서 선택할 수 없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고를 수 있다. 특히 수동변속기의 벽에 막혀 선택을 주저했던 이들에게도 벨로스터 N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 가격에 이 구성을 자랑하는 차는 흔치 않으니.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