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 19로 인해 최악의 판매 감소를 맞았다. 3월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99만 332대. 이는 2019년 3월의 160만 8,662대에 비해 약 38.4% 줄어든 수준. 승용차 판매량은 26만 6,6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1% 감소했으며, 픽업트럭과 SUV를 합친 판매량은 72만 3,7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줄었다.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자동차 기업이 판매 하락을 겪었다. 테슬라의 경우 2019년 3월에 1만 3,000대를 팔았고, 2020년 3월에 1만 3,400대를 팔아 하락을 면했다. SUV 라인업과 픽업트럭의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하락폭이 적었다. 현대차의 3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42.4% 줄었고, 기아차는 18.6% 줄었다. (※마크라인스 자료 기준)


다른 브랜드들의 3월 미국시장 판매량 감소 추이도 살펴보자. GM, 포드, FCA는 각각 37.3%, 26.6%, 36.3% 하락했다. 픽업트럭과 SUV를 내세워 선방한 수준이다. 토요타, 닛산, 혼다는 각각 38%, 48.5%, 48% 줄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녹록치 않다. 벤츠 39.2%, BMW 50.3%, 아우디 52.4%, 폭스바겐 41.7%, 볼보 42.7%, 재규어와 랜드로버 또한 35% 하락세다. 


3월에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포드 F-시리즈 픽업,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 램 픽업, 토요타 RAV4, 토요타 캠리, 쉐보레 이쿼녹스,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시빅, GMC 시에라 픽업, 토요타 코롤라의 순이었다. 점유율 구성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시장 전체가 줄어들고 있다. 무디스(Moody’s)는 2020년 세계 신차 판매 전망을 14% 감소로 재조정했다.


한편 2월에 79.1% 하락이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중국은 ‘자동차 소비 심리 자극’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자동차 협회는 “생산 재개 속도를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급하는 쪽의 주장일 뿐. 소비자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 산업 정보 기술부는 “자동차 산업이 소비자 수요 약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상황을 평가했다. 


기사 작성일인 4월 9일 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 협회는 3월 자동차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79.1%의 하락폭을 보인 것처럼, 3월이라고 해도 전년 동기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자동차 소비 심리 촉진에 나섰다. 여러 도시에서 구매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신에너지차 보조금도 연장 지급할 계획. 


1~2월 중국에서 팔린 신에너지차는 5만 5,000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다. 따라서 중국은 주요 지역에 보조금을 지급해 신에너지 차량의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또한 노후화 차량 폐차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하되, 기한을 걸어 빠른 시간 내에 자동차 소비를 늘릴 가능성도 높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셔터스톡, 토요타, 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