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전기차 e-트론(e-tron)을 두고 흥미로운 주제를 던졌다. 전기차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 용량일까? 충전 속도일까?  


아우디는 ‘충전 용량 대 충전 속도’라는 보도자료에서 “전기차의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만이 아닌 충전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기차 충전 대부분이 집 또는 직장에서 진행된다는 조사에 따르면 용량과 속도는 평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출퇴근 거리가 아주 긴 경우는 많지 않고 두 곳 모두 긴 시간을 머무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은 전기차의 약점. 충전하면서 다른 일을 해도 된다지만 정작 할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충전 속도가 빠른 쪽이 안심이다. 점차 늘어나는 전기차를 고려해보면 빨리 충전하고 자리를 비켜줄 수 있는 시스템이 급선무다. 그래서 요즘 자동차는 충전 시간을 줄여줄 고전력 충전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아우디는 “고전력 충전 기능은 필수 전제 조건이지만,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속 충전의 유지 방법이다”라고 주장한다. 아우디의 주장에 따르면 일반적인 고전력 충전은 짧은 시간 동안만 최대 속도를 유지하고, 70% 임계값에 도달하기 전에 전력을 크게 낮춘다. 배터리의 발열 등 여러 기술적 문제 때문이다.  


따라서 아우디는 배터리가 과열되지 않도록 식혀가며 충전한다. 아우디 e-트론 55의 배터리는 수냉 방식을 사용한다. 배터리 프레임 안에 알루미늄제 구조판을 끼워 배터리를 고정하고 하우징을 덮어 마감하고 수냉 시스템을 아래 붙였다. 하우징과 수냉 시스템 사이 자리한 열전도성 젤은 배터리의 폐열을 냉각수로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 냉각수 용량은 22L, 라인은 총 40m에 달한다. 아우디에 따르면 열관리 시스템 덕분에 충전 상황에서도 배터리가 최적의 성능을 내는 25~35℃ 범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우디 e-트론의 배터리 용량은 95kWh. 150kW 출력의 고전력 충전 단자를 사용할 경우 10분 충전에 110㎞ 주행이 가능하고, 30분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 그래프를 살펴보면 배터리 열관리가 주는 기술적 이점은 분명하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기술적 문제로 80% 이상부터는 전력을 낮춰야 한다지만, 그래도 확실히 빠르다. 비교 대상 삼은 경쟁차의 1시간 31분과 비교하면 절반인 수준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아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