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포르쉐가 만드는 자동차 중 절반이 전기모터를 단다. 파나메라, 카이엔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버전의 판매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 타이칸(Taycan)이 판매의 중심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포르쉐는 2019년부터 타이칸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독일 주펜하우젠 공장에 60억 유로(약 7조 8,222억 원)를 투자했다. 전기차란 특성에 맞춰 친환경 생산을 추구한다. 생산 및 물류 담당 알브레트 레이몰드(Albrecht Reimold) 이사는 “포르쉐의 목표 중 하나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타이칸의 양산에 대비해 주펜하우젠 공장에 1,20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HR 및 사회문제 담당 안드레아스 하프너(Andreas Haffner) 이사는 “신입사원 모두가 타이칸의 제작을 맡진 않는다. 2도어 스포츠카 또한 맡게 된다. 우리는 경험자와 신입이 어우러진 건강한 팀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타이칸을 전기로 움직이는 스포츠카라고 부른다. 전기모터 두 개를 달아 최고출력 600마력 이상을 내며, 0→ 시속 100㎞ 가속 3.5초 이하, 0→시속 200㎞ 가속 12초 이하를 노린다. 성능 저하 없이 몇 번이고 런치 스타트를 쓸 수 있다. 1회 충전 항속거리는 NEDC 기준 500㎞ 이상이다. 


한편, 포르쉐는 타이칸과 919 하이브리드의 기술적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똑같은 800V 전기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액체 냉각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밀도를 높인 것처럼, 레이스카의 개발 과정에서 한계까지 끌어낸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다고. 가령 타이칸의 배터리는 4분만 충전하면 100㎞ 주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충전 시스템이 필요하다. 포르쉐, BMW, 다임러, 포드 등은 2019년 말까지 유럽 전역에 400곳의 350kW급 고출력 충전 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그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집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들고 다닐 수 있는 포르쉐 모바일 충전기를 이용하면 된다. 용량은 22kW다. 




포르쉐는 전동화를 또 다른 이익 창출의 기회로 본다. “전동화(Electrification)에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개발 및 생산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지요. 하지만 적어도 15%의 마진은 지킬 수 있습니다. 효율적 공정뿐만 아니라 디지털 제품 및 서비스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요.” 포르쉐 재무 및 IT 담당 이사 루츠 메슈케(Lutz Meschke)의 말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포르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