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 19로 인해 폭락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 협회는 1월 결산 보고에서 2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0%까지 감소하리라 예상했지만, 상황은 훨씬 심각해 보인다. 기사 작성일인 3월 4일 기준, 각 자동차 제조사의 2월 중국 판매량이 공개되고 있다. 가령 토요타의 경우 2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0.2%까지 줄었다. 그런데, 이게 선방이다. 


중국 자동차 협회의 2월 중간발표에 따르면 2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90%에 가까운 대폭락이 확정적이다. 2월 1일부터 23일까지의 판매 대수는 총 1만 323대. 해당 기간의 2019년 판매 대수는 9만 2,459대. 무려 88.8%의 감소율이다. 생산과 판매 모두 숨을 죽인 상태다. 2월 초 판매량의 상당수가 재고 판매라고. 


3월은 더욱 잔혹한 달이 될 수 있다. 중국이 다시 생산을 재개하고, 소비 심리 활성을 위해서는 휴업의 장기화를 피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는 코로나 19의 확산 저지다. 하지만 이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소비 활성화까지는 더욱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버티기 싸움이 될 것이다. 


물론 중국 같은 거대 시장의 회복은 분명하다. 하지만 위기가 얼마나 갈지는 모른다. 지금까지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삼아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토요타다. 토요타는 중국 내 전기차 생산 시설 확대라는 강수를 던졌다.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 삼아 미래에 우위를 점할 투자를 하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버틸 체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는 중국 정부로부터 약 13억 위안(약 2,223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았다. 이는 경영 지원을 위한 수열이나 다름없다. 중국 정부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신에너지차 보조금을 절반 가까이 줄였는데, 이 때문에 BYD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보조금 감액 전과 후를 비교해 분기별 순이익이 90% 가량 줄었다고.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 보조금 전략을 다시 가동할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폭락, 동북아 삼국을 휩쓴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또한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의 2월 국내 판매 대수는 3만 9,290대. 전년 동월 대비 26.4% 줄었다. 기아차의 2월 국내 판매 대수도 2만 6,88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7% 줄었다. 코로나 19 및, 중국에서 공급되는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 수급 문제도 생산과 소비에 악영향을 미쳤다. 비단 자동차 산업만이 아닌, 산업 전체와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코로나 19를 조속히 이겨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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