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CEO가 빌트 암 존탁(BILD am Sonntag)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 일부를 밝혔다. 포르쉐는 환경 보호 및 효율성 개선을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순수 전기차(BEV) 등 전동화 구동계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하지만 911만은 최대한 엔진을 얹을 계획이다. 해당 인터뷰 중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자동차 산업에 관한 비판과 토론에 대해 스포츠카 제조사의 CEO로서 어떻게 보고 있나요?


토론은 모든 것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동차 제조사로서 사람들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 관여해야 하지요. 우리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이동성을 만들뿐만 아니라, 고용과 세금 납부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우토반의 속도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통계적으로 보면 아우토반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로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속도 제한이 없다는 좋은 상황이지요. 속도 제한 없이 운전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우리는 이 자유를 지지하고 싶습니다. 다만 아무도 위험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정치적 문제이자 정부의 책임에 속한다고 봅니다. 


다만, 속도 제한은 환경에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맞춰 구동계를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겠지요. 우리는 세대를 거듭하며 계속 엔진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왔습니다. 하이브리드 구동계 또한 CO₂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데 기여했지요. 그리고 타이칸과 같은 전기차는 CO₂를 내뿜지 않고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 구축 지연은 정치, 산업 중 어느 쪽의 책임일까요?


충전 인프라 구축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같이 도전해야 하는 일이에요. 향후 5년 간 범위에 관계없이 독일 전역에 충전 인프라를 포괄적으로 구축하길 바랍니다. 다시 말하자면, 일반 주유소의 네트워크와 유사하게 잘 만들어진 충전망 말이죠. 이런 네트워크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 수 없지요. 


환경 운동이 자동차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운동은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출량을 줄여야 하지요. 포르쉐는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2014년과 비교해 차량 당 CO₂ 배출량을 75% 이상 줄였습니다. 몇 년 전에는 아무도 우리가 이를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니까요. 


포르쉐의 고객들은 스포츠카의 엔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전과 생산의 지속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혁신적이고, 역동적이며, 효율적이 되어야 합니다. 고객은 빠르다는 이유만으로 스포츠카를 구입하지 않아요. 대표적인 예로 타이칸이 있지요. 조용하고 빠른데 아무 가스도 배출하지 않아요.


향후 몇 년 동안, 얼마나 많은 전기 구동계를 도입할 예정입니까?


2025년까지 50% 가량이 하이브리드 또는 순수 전기차가 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포르쉐는 언제나 엔진을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911이라면 더욱 그렇죠. 하지만 전동화로서의 이동을 막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포르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