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미국의 <컨슈머 리포트>가 최고의 자동차 제조사 순위를 공개했다. 이번에는 포르쉐가 86점으로 1위를, 제네시스가 84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100점 만점에 2점 차이는 엄청난 격차가 아니다. 하지만 좁히기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컨슈머 리포트는 신뢰성(내구성), 소비자 만족도, 주행 시험의 세 가지 기준을 종합해 브랜드에 점수를 매겨서다. 따라서 고성능 모델, 신형 모델을 출시한 보유한 브랜드가 상위권에 오르기 유리한 부분이 있다.


일례로 포르쉐와 제네시스의 평가를 살펴보면 신뢰성(내구성)은 동일했고, 소비자 만족도에서는 제네시스가 포르쉐를 앞섰다. 하지만 주행 시험 점수에서 포르쉐는 89점을, 제네시스는 84점을 받았다. 한편, 대중 브랜드에서는 스바루가 81점을 받아 3위를, 마쓰다가 79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스바루는 주행 테스트에서, 마쓰다는 신뢰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5위부터 10위는 렉서스, 아우디, 현대, BMW, 기아, 미니의 순. 11위부터 15위는 테슬라, 토요타, 링컨, 인피니티, 혼다의 순이다. 이 중에는 테슬라의 점수가 인상적인데, 테슬라는 신뢰성에서 중하의 점수를 받았으나, 고객 만족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16위부터 20위까지는 폭스바겐, 닛산, 크라이슬러, 뷰익, 메르세데스-벤츠의 순.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컨슈머 리포트에서 고득점을 하지 못한 점이 의아한데, 신뢰성에서 중하, 고객 만족에서 중, 주행 시험에서 중상인 79점을 차지했다. 


21위부터 25위까지는 닷지, 볼보, 포드, 어큐라, 쉐보레가 차지했고, 26위부터 33위까지는 GMC, 알파 로메오, 재규어, 캐딜락, 랜드로버, 지프, 미쓰비시, 피아트가 차지했다. 재미있는 점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자동차 브랜드의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는 것. 특유의 매력에 빠져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아닐까?


한편, 컨슈머 리포트는 2020년 최고의 자동차 10대를 선정했다. 이 중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을 살폈다. 2만 5,000달러부터 3만 5,000달러 사이에선 토요타 프리우스가, 3만 5,000달러부터 4만 5,000달러 사이의 대형 세단에서는 토요타 아발론, 중형 SUV로는 기아 텔루라이드가 선정됐다. 


컨슈머 리포트는 텔루라이드에 대해 “주행 시험 점수가 해당 차급에서 가장 높았다. 가격 정책도 아주 공격적이다. 가격 대비 편안함, 기능, 공간 등이 매력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평했다. 한편 4만 5,000~5만 5,000달러 사이의 중형 SUV로는 렉서스 RX, 스포츠카로서는 토요타 수프라, 전기차로는 테슬라 모델 3가 선정됐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각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