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가 결정 났다. 이변은 없었다. 올해도 1위는 폭스바겐의 자리였다. 대신 2위와 3위가 바뀌었다. 2018년 2위였던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이 3위로 내려왔고, 3위였던 토요타가 다시 2위로 올라왔다. 모두 1,000만 대 이상을 파는 거대 기업이기에 순위 싸움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차이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의 2019년 판매량은 총 1,015만 5,195대. 2018년과 비교해 5.6% 줄은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닛산은 517만 6,189대를 팔았다. 2018년 대비 8.4%가 줄었다. 르노는 375만 3,700대를 팔아 3.4%가 줄었다. 중국 시장의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에게 있어 중국은 필수 공략 시장이다. 하지만 중국의 판매 비중이 아주 높은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난처할 문제도 생겼다. 올해 중국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으로 인해 상반기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판매 감소의 극복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신차 및 SUV 라인업 보강이 필요할 것이다. 


토요타의 2019년 판매량은 총 1,074만 2,122대. 역대 최고 판매대수를 갱신했다. 일본, 중국, 유럽에서의 판매대수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주요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판매를 유지하며, 추가 시장을 개척해 판매대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폭스바겐은 2019년에 총 1,097만 4,6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이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SUV 시장의 인기 시점을 잘 잡은 것은 물론, 신차 투입을 통해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잡았다. 폭스바겐은 역대 최초로 1,100만 대의 벽을 깨는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대-기아 자동차그룹은 2019년 총 719만 3,33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는 442만 2,644대, 기아차는 277만 693대다. 2018년과 비교하면 약 2.8%가 줄었다. 해외 판매 부진 때문이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4.8%,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은 1.3%가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각각 457만 6,000대, 244만대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목표치를 10만 4,000대 하향 조정했지만, 기아차는 4만대를 높였다. 올해는 신형 쏘렌토, 신형 카니발, 신형 스포티지 등 주요 모델의 세대교체에 힘입어 판매고를 높일 전망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각 자동차 제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