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독일과 자동차 공업협회가 2019년 신차 등록대수를 발표했다. 그런데, 숫자를 살펴보니 두 나라의 시장 분위기는 너무도 달랐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년 독일은 466만 1,800만 대의 승용차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9% 정도 줄어든 숫자다. 해외 시장의 침체로 수출이 13% 가량 줄었다고. 하지만 신차 등록대수는 약 360만 대. 2018년 대비 5% 가량이 늘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구매가 더욱 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전동화 모델의 판매 증가도 눈에 띈다. 2018년과 비교해 전기차(BEV)는 7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44%나 판매가 늘었다. 이를 합친 전기 충전 가능 차량의 점유율은 3%. 이제 100대 중 3대가 충전기를 이용하는 셈이다. 한편, 디젤차의 비중도 여전히 높다. 2018년 대비 0.3% 줄어든 32%. 여전히 디젤차 수요는 높다. 


한편, 영국의 2019년 신차 등록 대수는 약 231만 대로 2018년 대비 2% 가량이 줄었다. 장기 변화를 보면 더욱 우려스럽다. 2016년 약 270만 대로 정점을 찍었는데, 3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유럽연합(EU) 이탈이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관련 합의를 빠르게 도출하지 못했기에, 여전히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영국 자동차 공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디젤차의 판매 감소도 영향을 미쳤지만, 일부 자동차 제조사의 일부 브랜드의 생산 및 투자 중단 또한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향후 관세 적용의 여부를 고려하면 EU와의 교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쉽게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독일 자동차 시장은 수출 감소에도 내수 증가로 버텼다. 하지만 영국 자동차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EU 이탈에 관한 협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여파가 컸다. 따라서 합의 도출이 절실하며, 이후에 EU 이탈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자동차 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영국과 EU의 교섭은 2020년 말까지 진행되지만, 브렉시트파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교섭을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합의없는 이탈이 진행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만일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한다면, 자동차의 경우 수출입에 10%의 관세를 맞게 된다. 따라서 자동차의 판매는 물론 생산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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