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리릭(LYRIQ)을 공개했다. 리릭은 캐딜락의 전기차 전략을 보여주는 쇼카다. GM 북미지사 부회장인 스티브 칼리슬(Steve Carlisle)은 리릭을 공개하며 “캐딜락은 신형 전기차 구성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럭셔리를 다시 정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캐딜락은 리릭의 디자인에 차세대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얼굴을 담아냈다. 지금의 캐딜락 모델들도 과감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편이지만, 리릭의 디자인은 한층 대담하다. 구동계 설치를 위한 디자인 제약이 없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고. 최적의 효율을 위한 공기역학 또한 세심하게 다듬었다. 


캐딜락은 리릭의 실내 구성에서 공간과 디자인의 조화를 강조했다. 요소는 단순화하되 곳곳의 디테일을 끌어올렸다. 실내의 중심은 33인치 LED 디스플레이. 캐딜락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 중에 픽셀 밀도가 가장 높고, 10억 가지 이상의 색상을 표시할 수 있다. 


편안함을 위해 소리도 다듬었다. 신형 소음 제거 기술을 도입하며 분석용 마이크 개수를 늘리고 가속계도 달아 타이어 소음까지 잡는 것이 목표다. 또한 AKG와 협업을 맺어 AKG 스튜디오 사운드 시스템을 달았다. 스피커 개수는 19개. 기존에 AKG 카오디오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선한 시도다. 


캐딜락이 리릭을 통해 자랑하고 싶은 것은 차세대 모듈식 전기차 플랫폼과 얼티엄(Ultium) 배터리 시스템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일부는 내연기관차의 플랫폼을 전기차에도 사용하고 있지만 리릭은 신형 모듈식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해 물리적 제약이 없다. 그래서 운전이 더 매력적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도 더 길다”고 캐딜락은 주장한다. 


리릭에는 신형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이 들어간다. 음극에 알루미늄을 사용해 코발트 등 희토류 물질의 필요성을 줄였다. 현재 GM 배터리에 비해 코발트 함량이 70% 이상 줄었다. 또한 크고 평평한 파우치 셀에 배터리를 담아 모듈 구성이 가능하고, 전자장치를 모듈에 통합해 현재 GM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팩 배선을 90% 가까이 줄였다. 


캐딜락이 밝힌 리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0마일(약 480㎞) 이상. 기본은 뒷바퀴굴림이며 고성능 버전에는 네바퀴굴림이 적용된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슈퍼 크루즈 3의 개선판이 적용된다. 지금까지의 자료를 보면 리릭은 허무맹랑한 차가 아니다. 캐딜락 전기 SUV의 등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리릭의 양산형 모델에도 이 같은 멋진 구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캐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