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BMW가 신형 X6을 공개했다. 벌써 3세대 모델이다. BMW에게 있어 X6은 쿠페형 SUV 시장을 선도한 중요한 모델. 1세대 모델을 처음 봤을 때는 전위적인 디자인에 조금 어색했는데, 지금 나온 3세대를 보니 아주 자연스레 느껴진다. 쿠페형 SUV를 자처하는 모델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서다. 물론 BMW는 X6를 SAC(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라고 부르긴 하지만.


신형 X6의 길이×너비×높이는 4,935×2,004×1,696㎜. 2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26㎜ 길고, 15㎜ 넓고, 6㎜ 낮다. 휠베이스는 2,975㎜. 기존 모델과 비교해 42㎜ 늘었다. BMW는 차체 크기 변화를 통해 더욱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이다. 


키드니 그릴에는 BMW 최초로 조명 옵션이 적용됐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작동하며, 직접 켜고 끌 수도 있다. 운전 중에도 켤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자랑할 때 좋을 것 같다. 선택 사양인 BMW 레이저라이트 헤드램프에는 푸른색 X자 모양을 포인트로 넣었다. 상향등을 작동할 경우 최대 500m 앞을 비출 정도로 밝다고. 물론 다른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는 기능도 있다. 


BMW는 3세대 X6의 측면 디자인 요소로 ‘익숙한 BMW 특유의 비율, 선명한 캐릭터라인, 역동적인 지붕선’ 등을 꼽았다. 기존 모델에서 선보였던 정체성은 이어가되 세련되게 다듬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디자인 및 취향에 따라 x라인(xLine)과 M 스포츠(M Sport) 등 두 가지 모델 중에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실내는 신형 모델답게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카본을 두르고 가죽을 꼼꼼히 감싼 넓은 실내가 매력적이다. 조작부는 작게 줄이되 전체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분위기다. 편의장비로는 마사지 기능을 추가한 앞좌석 다기능 시트, 4존 에어컨, 냉온 컵홀더,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방향제 패키지, 바우어스 앤 윌킨스 다이아몬드 3D 사운드 시스템 등이 있다. 적재용량은 580L로,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1,530L까지 늘어난다. 


X6의 라인업은 4가지다. 최고출력 530마력의 V8 4.4L 터보 엔진을 얹은 M50i, 최고출력 400마력의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을 얹은 M50d, 최고출력 340마력의 직렬 6기통 3.0L 터보 엔진을 얹은 x드라이브 40i, 최고출력 265마력의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을 얹은 x드라이브 30d 순이다.


변속기는 모두 자동 8단. 네바퀴 모두에 동력을 보낼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는 뒷바퀴에만 구동력을 보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을 기본으로 달며, 2축 에어 서스펜션을 달아 자동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험로주행에 맞춰 차고를 최대 80㎜까지 높일 수 있다. 한편, BMW는 “신형 X6의 모든 모델은 ‘EU6d-TEMP’ 배출 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3세대 X6의 안전장비로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및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있다. 스티어링 및 차선 컨트롤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측면 충돌 보호, 회피 보조, 후방 충돌 경고, 비상 정지 보조 등의 다양한 기능을 묶은 구성이다. 또한 주차 후 후진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후진 보조 기능도 있다. 옵션이라지만 추가를 기대해 볼 구성. 


3세대 BMW X6는 미국 스파르탄버그(Spartanburg) 공장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출시는 올해 11월로 예정되어 있다. 기다림이 어렵다면 다른 선택지도 있다. 4세대로 거듭난 형제 모델인 X5야 말로 X6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아닐까?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B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