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터사이클 제조사 할리데이비슨(Harley Davidson)이 어린이용 전기자전거 제조사인 스태빌리티 사이클(StaCyc)을 인수했다. 전기자전거를 통해 아이들에게 모터사이클의 즐거움을 알리면, 나중에 아이들이 라이더(모터사이클 운전자를 뜻한다)가 되어 할리데이비슨을 찾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스태빌리티 사이클은 2016년 출범한 어동용 전기자전거 제조사다. 주력 모델인 E드라이브는 페달 없이 발로 밀어 타는 자전거에 전기모터를 더한 제품이다. 이들은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사이를 채우는 제품을 만든다”고 주장한다. 낮은 시트와 인체공학적인 구조 덕분에 모터사이클과 비슷한 주행감을 어릴 때부터 익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격은 649~699달러(약 73만~78만 원)로 바퀴 크기에 따라 12인치, 16인치의 두 모델로 나뉜다. 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아이의 경우 익숙해지기 전까지 전기모터를 사용하지 않고 발을 구르며 탈 수 있다. 또는 전기모터의 출력을 낮춰 탈 수 있다. 스태빌리티 사이클은 “모터출력을 3단계로 조정할 수 있어 초보부터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할리데이비슨은 E드라이브에 자사 이름을 붙여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공식 출시 시기는 2019년 3분기다. 더불어 “스태빌리티 사이클의 인수는 가까운 장래에 라이더 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에 투자했다. 또한 브랜드 및 제품 접근성을 높여 전 세계 딜러를 지원하겠다”고 인수 사유를 밝혔다. 




할리데이비슨 마케팅 및 브랜드 담당 히더 말렌섹(Heather Malenshek)은 “스태빌리티 사이클은 차세대 라이더를 육성한다는, 우리와 동일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태빌리티 사이클의 창업자 라이언 랙랜드(Ryan Ragland) 또한 “할리데이비슨과 몇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브랜드 정신은 물론 더 많은 모터사이클 라이더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같다는 점을 확인했다.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능력을 펼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할리데이비슨은 현재 전동화에 매진 중이다. 올해 가을에 전기 모터사이클인 라이브 와이어(Live Wire)를 출시하고, 2021년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경량 및 미들급 전기 모터사이클을 출시할 예정이다. 할리데이비슨 마케팅 및 브랜드 담당 히더 말렌섹은 다음과 같이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우리는 전 세계의 모빌리티가 전동화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기 모터사이클은 기존 라이더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안기며, 새로운 사람들을 모터사이클로 끌어들일 기회라고 믿습니다. 모터사이클의 전동화를 선도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제품들을 선보일 것입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할리데이비슨, 스태빌리티 모터사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