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독일의 ZF가 세계 최초로 ‘사고 전 작동하는 외부 사이드 에어백 시스템’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측면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경우, 충돌 직전에 차량 바깥에 달린 에어백을 펼치는 방식이다. ZF에 따르면 외부 사이드 에어백은 충격 흡수 공간(크럼플 존)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측면 충돌 시 탑승자 부상의 심각도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ZF는 “측면 충돌 사고는 교통 사고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유형 중 하나다”고 밝혔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매년 700여명이 측면 충돌 사고로 인해 사망하며, 이는 교통 사고 승객 사망자 중 약 3분의 1이나 된다. 그래서 충격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는 외부 사이드 에어백을 개발했다고. 

외부 사이드 에어백은 사이드 스커트에 단다. 사고가 예상되면 위쪽으로 펼쳐져 A필러와 C필러 사이 하단을 덮는다. 사진을 보면 문 아래쪽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충격 흡수 공간(크럼플 존)을 늘리는 셈. 에어백 용량은 차종에 따라 달라진다. 280~400L 사이. 이는 운전석 에어백의 5~8배다. 

ZF는 외부 사이드 에어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확실하게 충돌이 일어날 경우를 계산해 작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충돌 직전에 작동해야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자동차의 센서, 에어백 등 각종 안전 시스템을 네트워크로 묶고, 외부 사이드 에어백의 작동 여부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에서 받은 정보를 계속 해석해 현재 주행상황을 판단하며, 충돌을 피할 수 없으며, 외부 사이드 에어백을 펼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작동하는 방식이다. 외부 사이드 에어백을 펼칠 때 필요한 시간은 150ms. 눈 한 번 깜박이는 시간이다. 

ZF 선행 기술팀 안전이동 시스템 부서장 우베 클래스(Uwe Class)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ZF는 자동차 안전 기술에 사용되는 여러가지 부품을 직접 만들기에, 차량 안전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전 충돌 방지 시스템 등 통합 차량 안전 솔루션을 만들고 있지요. 우리는 외부 사이드 에어백 시스템이 측면 충돌 사고에서 탑승자 부상도를 크게 줄일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