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토요타가 2018년도 결산(2018년 4월 1일~2019년 3월 1일, 일본의 회계연도는 4월 1일이 시작점)을 발표했다. 매출은 30조 2,256억 엔(약 320조 9,444억 원). 일본 기업 중 최초로 연매출 30조엔(약 318조 5,490억 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2조 4,675억 엔(약 26조 2,006억 원), 순이익은 1조 8,828억 엔(약 19조 9,921억 원)을 기록했다. 토요타 도쿄 본사에서 열린 결산 회견에는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참석해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밝혔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대량 리콜의 위기 속에서 등판했다. 토요타의 역대 최대의 위기 속에서 끈질기게 버텼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토요타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브랜드 정체성은 물론 회사의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 “더 좋은 차를 만들자”는 그들의 구호가 이제는 당연히 느껴지는 시점이다. 

“취임 후 3년 간은 리콜 사태, 리먼 쇼크 등의 위기 대응에 몰두했습니다. 그 다음 3년은 개혁의 어려움을 통감했습니다. 최근의 4년 동안은 토요타의 진면목인 원가 개선을 추진했고, 동시에 모빌리티 회사로서의 변화를 진행했습니다. 모빌리티 회사로 완전히 변화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매일 조마조마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처음, 미국 청문회에 섰을 때에는 1년도 못 버틸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10년간 사장을 했지만, 그것이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매일 필사적으로 살아남은 결과입니다.”

현재와 향후의 목표 또한 다뤘다. 최근 계속 진행 중인 여러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업도 주제에 올랐다. 최근 토요타는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보호주의가 퍼지고 있지만, 자원이 없는 일본이 혼자 살 수 없듯이 우리 기업도 혼자 살 순 없습니다. 이제는 동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자본의 논리로는 진짜 동료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지난 1년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미래를 향해 토요타를 완전히 바꾸는 중입니다.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할 수 있었지만, 원가를 개선하고 기업의 풍토를 개혁하는 일은 갈 길이 멉니다. 지난 몇 년간 설비 투자, 연구 개발비 등에 투자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계속 실력을 유지하며, 미래에 대한 투자를 미루지 않는 것이 큰 과제입니다.”

10년 동안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토요타를 바꿨다. 허나 그는 멈출 생각이 없다. 그가 가장 경계하는 요소는 자만심이다. “향후 위협이라면 ‘토요타는 괜찮아’라는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 기분이 가장 위기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요?”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토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