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 전용 MEB(Modular Electric Toolkit) 플랫폼의 외부 판매 방침을 밝혔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도 MEB 플랫폼을 공급하면서, 규모의 경제와 EV의 대중화를 촉진한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 대량 양산 시대에서, 그들의 기술을 사용한 전기차가 늘어나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미래를 대비한 수라고 본다.



허버트 디에스(Herbert Diess) CEO는 “전기차 업계 표준이 되는 플랫폼을 마련한다”며 해당 사안을 강조했다. MEB 플랫폼은 조금만 바꾸면 여러 차종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커다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으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이미 폭스바겐은 이를 바탕삼은 해치백, SUV 등 여러 차종을 선보인 바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MEB 플랫폼을 다수 보급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전동화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이를 바탕삼아 미래 이동성에 대한 광범위한 시도를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은 MEB 플랫폼을 바탕삼아 약 1,500만 대의 전기차를 만들 계획이다. 그들은 이를 ‘전동화의 첫 물결’이라 부른다.




MEB 플랫폼의 첫 고객은 독일의 이고 모바일(e.Go Mobile AG)이다. 2015년 설립된 대학 벤처 기업으로, 소형 전기차와 전기 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MEB 플랫폼을 사용한 독자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소형 제작사에게는 MEB 플랫폼이 상당히 유리하다. 한편 폭스바겐이 포드와 함께 MEB 플랫폼에 관한 제휴를 협상 중이라는 루머도 있다.




허버트 디에스 CEO는 “MEB는 우리가 플랫폼 전문가임을 입증한다. 우리는 이를 바탕삼아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을 진행 중이다. 이제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게도 개방하고자 한다. MEB 플랫폼은 전기차 시대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으며,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자동차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할 수 있다. 더불어 MEB 플랫폼은 소규모 생산에도 경제적이다. 이고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에게 2019년은 전기차로의 변화를 가속하는 중요한 해다. 아우디 e-트론 GT, 폭스바겐 ID. 버기 등의 중요 콘셉트를 향후 몇 년 내에 현실화할 방침이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2023년까지 전동화,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 자율주행 분야에 약 440억 유로(약 56조 1,286억 원)를 투자한다. 이 중 300억 유로(약 38조 2,695억 원)가 전동화에 쓰인다. 이들은 2025년까지 모델 포트폴리오의 25% 가량을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