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전기 레이스카 ID.R이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의 첫 시험주행을 마쳤다. 폭스바겐은 ID.R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전기차 신기록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기차 최고 랩타임은 중국의 니오(NIO) EP9이 세운 6분 45초 90. EP9은 최고출력 1,360마력을 내며, 최고속도가 시속 313㎞에 달하는 전기 슈퍼카다.




도전자인 ID.R은 최고출력 680마력짜리 전기 레이스카. 지난 해 파이크스 피크(Pikes Peak)에서 7분 57초 148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한 이력이 있다. 최고출력은 니오 EP9의 절반이지만, 무게가 1100㎏ 대로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최고속도는 시속 270㎞에 머문다. 




ID.R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평균 속도는 시속 180㎞ 이상으로 추정된다. F1에서 사용하는 DRS(Drag Reduction System)를 적용한 새로운 공기역학 패키지를 적용해서다. 한편 시험주행 후, 폭스바겐 모터스포츠의 스벤 스미츠(Sven Smeets) 디렉터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는 예상대로 어려운 문제를 남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광범위한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번 시험주행에는 실제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ID.R의 섀시는 이 서킷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에너지 관리 기능 또한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범 주행에서 계획된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수행하였고, 파트너인 브리지스톤의 다양한 레이싱 타이어를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ID.R의 운전을 맡은 레이서 로맹 뒤마(Romain Dumas) 또한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반복해왔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높은 코너링 속도가 주는 감각은 실제 주행에서만 느낄 수 있어요. ID.R의 코너링 속도는 저에게 익숙한 GT 레이스카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는 지금까지 시험한 어떤 곳보다 둔턱이 크고 많습니다. 그래서 서킷에 맞게 쇼크업소버와 차고를 조정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폭스바겐은 이번 시험주행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삼아 ID.R의 미세 조정에 들어간다. 2019년 여름에 전기차 분야 신기록에 도전할 예정. 한편, 팬들을 위해 컴퓨터 게임에서 ID.R을 몰아볼 수 있도록 했다. 무료 레이싱 시뮬레이터인 레이스 룸(Race Room)에 ID.R을 더했다고. 특히, 폭스바겐 모터스포츠에서 직접 ID.R의 데이터를 제공해 현실성을 높였다. 




폭스바겐은 올해 여름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 도전한 이후 중국 천문산의 차이나 챌린지에 도전한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제조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20가지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폭스바겐